한국 코미디계의 대부 구봉서가 오늘(27일) 새벽 별세했다.
1926년 평양에서 출생한 구봉서는 1945년 악극단의 희극배우를 시작으로 400여 편의 영화와 980여 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 코미디의 전성기를 이끈 원로 코미디언이다.
그는 곽규석과 콤비를 이뤄 슬랩스틱 코미디의 시초를 알렸고, MBC ‘웃으면 복이 와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또 1963년 ‘안녕하십니까? 구봉서입니다’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풍자적 유머로 사랑을 받았다.
구봉서는 웃음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가진 자였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구봉서는 “‘그냥’ 남을 웃기려고 한 적은 없다. 평소에도 계속 웃음의 코드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도 많이 읽고. 사람을 웃기기 위해서는 치밀한 사전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고백했다. 또 “찰리 채플린과 같은 눈물이 있는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바닥에 깔린 슬픔을 반전시키며 웃음을 자아낸다. 코미디는 사람을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고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1956년 ‘애정파도’를 통해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58년 막둥이 역할을 맡았던 ‘오부자’가 히트를 치며, ‘막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희극 영화뿐 아니라 정극에도 출연
구봉서는 2000년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고,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을, 2013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