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던 ‘함부로 애틋하게’가 결국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종영을 맞았다. 진부한 소재, 잃어버린 계절감 등 사전 제작의 한계를 제대로 보여주며 결국 아쉬움만 남긴 채 물러나게 됐다.
8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이하 ‘함틋’)에서는 신준영(김우빈 분)의 마지막을 노을(배수지 분)과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신준영은 기억을 점점 잃어가며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했다. 노을은 물론 엄마 신영옥(진경 분)까지 알아보지 못했던 그는 엄마가 끓인 육개장을 먹고선 기억을 되찾았다. 이후 신준영은 마지막까지 노을과 함께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았고, 노을의 어깨에 기댄 채 영원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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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혔던 ‘함틋’은 제작진도 사활을 걸었던 작품이었다. 제작비만 해도 100억 원이 투자됐으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100% 사전제작을 선택해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베일을 벗은 ‘함틋’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만 떠올리게 만들었다. 첫 회부터 시한부, 캔디, 톱스타 등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이용한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숨만 쉬어도 푹푹 쪘던 무더운 여름에 두꺼운 잠바를 입고 등장했던 배우들의 모습은 덥고 답답한 인상만 가득 심어주었다.
이야기 역시 한몫했다. 신준영과 노을이 달달한 케미를 뽐내는 장면도 곳곳에 배치돼 있었지만, 올드한 감성과 신준영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그려지는 상황, 캐릭터들의 감정이 더욱 어둡고 무겁게 그려져 역효과를 낳았다.
물론 후반부로 갈수록 ‘함틋’이 제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했지만, 이미 기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