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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가 거침없는 시국 풍자로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물 오른 풍자 개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일명 '대놓고 풍자 코너'로 사랑받고 있는 '대통형'에서는 대통령의 시술 의혹을 비롯해 조류독감 사태, 강원도 평창 부동산 투기 등과 관련된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권한대행인 유민상은 대통령의 시술 의혹을 풍자했다. 얼굴에 멍이 든 채로 등장한 유민상은 경위를 묻는 장관들의 말에 "어제 술을 마시고 넘어졌다. 이놈의 주사 때문에…"라며 민망해했다.
유민상은 또 대통령 서태훈이 등장하자 블라인드와 조명 등을 설치하며 "원래 대통령은 다 새 것으로 바꿔 사용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독특한 의전 행태를 꼬집었다.
초기 대응 미숙으로 전국으로 확산된 조류독감도 단두대에 올랐다. 서태훈이 "달걀이 비싸져 후라이도 못해먹는다"며 조류독감에 우려를 드러내자 농축산부 장관 홍현호는 "나는 집무실에서 신속히 지시를 내렸다" "달걀값 인상은 우리 소관이 아니라 창조경제부의 소관"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안일한 대처에 화가 난 서태훈은 결국 농축산부 해체를 선언했다.
국토건설부 장관 이창호는 평창올림픽을 대비해 부지 확보를 위한 예산으로 10조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이창호는 "사실 8조만 있으면 해결되지만 나머지는 장관님들 총리님 모시고 캐나다 가서 시찰도 하고 간 김에 관광도 하고 간 김에 구스 점퍼도 사 입기 위함"이
이날 '개그콘서트'는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 주 대비 0.7%P 상승한 수치.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개그콘서트'는 시국 풍자 개그로 화제의 중심에 서며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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