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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코페’가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든 가운데 10일 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
국내외 개그맨들은 지난 8월25일 열린 제 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이하 ’부코페‘)’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일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부코페’에는 개그맨들의 숨겨진 땀과 노력 그리고 눈물로 재미와 감동을 그려낸 공연들이 넘쳐났다. 수많은 관객들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 공연이 내년에도 펼쳐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회자되고 있다.
◇ 박미선, 김대희, 장동민, 신봉선, 대형 개그맨들의 슈퍼급 공연
개그맨 최초의 디너쇼 ‘박미선 30주년 자선 디너쇼(마르고 닳도록)’는 어려운 후배 개그맨들을 위해 수입을 기부하는 뜻 깊은 일에도 동참, 웃음과 의미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또한 김대희, 장동민, 신봉선이 함께 한 ‘대화가 the 필요해’가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로 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해 관객을 울고 웃겼다. 두 공연은 기대에 부흥하는 재미와 웃음을 장착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더불어 코미디 프로그램 속 유명 개그맨들이 직접 부산에 찾아와 웃음 종합선물세트를 선물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웃음을 보여주는 ‘코미디 몬스터즈’, 대학로를 주름잡고 있는 ‘나몰라쇼’, 만능 치트키들이 모인 ‘쇼그맨’, 인기 코미디 코너를 업그레이드 시킨 ‘졸탄SHOW’, 추억의 개그를 리메이크, 향수를 불러일으킨 ‘뉴머1번지’까지 눈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공연들은 부산 일대를 흥으로 들썩이게 만들었다.
◇ 관객과 함께 해 더 빛났던 관객 참여형 공연
개그 공연은 즉석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주는 웃음이 또 하나의 묘미다. 특히 올해 관객들은 공연 참여율이 높아 현장의 열기가 후끈했다는 후문이다. 훈남 개그맨 김성원, 김기리, 서태훈, 류근지가 함께한 ‘이리오쑈’는 관객들과 친밀한 토크 타임 등 알찬 구성으로 보는 이들의 웃음 폭탄을 빵빵 터트렸다.
그런 가운데 ‘개그지’가 이들을 위협하는 신개념 공연으로 떠올랐다. 이상준, 김철민, 김여운은 첫 등장부터 관객들을 섭외, 즉흥적인 상황에 맞춰 순발력 있는 입담을 뽐내며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외에도 ‘부산시민이 주인공’도 관객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 잊지 못할 공연으로 자리매김 했다.
◇ 토크로 하나 된 축제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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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코페’가 부산을 웃음바다로 만든 가운데 10일 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공감하고 소통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경미, 김경아, 조승희가 올해도 육아맘들의 고충을 들어주기 위해 ‘투맘쇼’로 찾아왔다. 육아맘들은 말 한마디마다 쉴 새 없이 공감하며 웃음을 멈출 수 없어 배꼽 빠지는 시간이었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반면 오로지 성인들만을 위한 19禁 토크쇼도 있었다. 변기수의 ‘산림욕쑈’는 세상살이에 지쳐 속 시원하게 욕을 내뱉고 싶은 성인들을 위한 화끈한 시간을 가졌다. 일상 대화에 조미료 같은 욕을 가미해 통쾌한 여름밤을 만들며 부산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 감탄을 자아내는 해외 공연
제 5회 ‘부코페’에는 해외 코미디언의 수준 높은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웃음으로 승부수를 띄운 해외 공연들은 숱한 화제를 모았다. 전야 공연을 화려하게 장식
생생한 그림자극 ‘스틱스톤브로큰본’은 한 시간 동안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게 하며 기분 좋은 시간을 선물했다. 해외 공연팀들은 지루할 틈 없는 탄탄한 레퍼토리를 선보임으로써 축제 기간 내내 웃음으로 소통했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