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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 제공|프라이빗커브 |
새벽녘 땅을 적신 부슬비의 뒤끝이 길었던 일요일. 오후 들어 하늘은 말갛고 푸른 하늘을 드러냈다.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에드 시런(Ed Sheeran)의 내한공연이 열린 송도 달빛축제공원은 삼삼오오 모여든 들뜬 표정의 2만 5천 음악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공연은 에드 시런이 2017년 발표한 앨범 ’÷(디바이드, Divide)’ 발매 기념 스타디움 투어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당초 그는 2017년 가을 한국 공연을 예정했었으나 자전거 사고로 심한 부상을 입으며 공연을 잠정 연기했다 1년 반 만인 이날 한국 팬들 앞에 섰다.
무대 아래서 6시 정각을 카운트하며 기다렸다는 듯, 에드 시런은 숫자 5가 6으로 바뀌기가 무섭게 기타 하나 덜렁 매고 무대 위로 뛰어올라왔다. 흔한 밴드셋도 없이 크나큰 무대에 홀로 섰지만 그의 음악과 그 음악을 즐기는 팬들은 현장을 어떤 여백도 없이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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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 제공|프라이빗커브 |
그는 과연 현 시대 최고의 팝스타였다. 간간이 소탈한 멘트로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쉼표 없는 명품 라이브로 ’가성비’ 높은 공연을 완성했다. 때로는 흥겹게 때로는 서정적인 기타 리프로 현장 분위기를 쥐락펴락한 에드시런. 그의 외침에 관객들은 함성을 내지르고, 떼창을 울부짖었다.
공연은 ’에이 팀’(A Team), ’돈트’(Don’t)/’뉴 맨’(New Man) 그리고 ’다이브’(Dive)로 이어졌다. 기타를 수차례 교체하며 다채로운 사운드를 구현하는가 하면, 기타줄을 이용한 연주를 뛰어넘은 특유의 퍼포먼스로 무대를 압도했다. 기타의 모든 부분이 악기가 되는 현란한 퍼포먼스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고조됐고 변화무쌍한 사운드에 팬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질녘까지 이어진 공연은 ’블러드스트림’(Bloodstream), ’해피어’(Happier), ’퍼펙트’(Perfect), ’메들리’(Medley), ’싱’(Sing) 등 다채로운 18곡으로 채워졌다. 무대 뒷편으로 짙게 깔린 노을과 관객들이 흔드는 휴대전화 LED 조명이 어우러지며 한 편의 장관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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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드 시런 내한 공연이 펼쳐진 송도 달빛축제공원 현장 전경. 제공|프라이빗커브 |
이후 에드 시런은 ’유 니드 미, 아이 돈트 니드 유’(You Need Me, I Don’t Need You)까지 지치지 않은 무대를 선보이며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얼굴엔 자신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행복감이 넘쳤고, 관객들 역시 그가 전한 음악 선물에 미소를 머금었다.
친구끼리 연인끼린 가족끼리. 초등학생 아들이 따라 부르는 노래를 즐기는 젊은 아빠, 그저 그의 음악이 좋아 홀로 즐기러 온 50대 남녀까지. 세대를 초월한 관객이 공연장 곳곳 눈에 띄었다. 완벽하게 알지 못해도 그저 듣는 것만으로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몸을 흔들리게 하는 에드 시런 음악의 자유분방한 ’힘’의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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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창 하는 에드 시런. 제공|프라이빗커브 |
공전의 히트곡 ’셰이프 오브 유’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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