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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미란이 영화 ‘걸캅스’ 인터뷰를 통해 40대에 전성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
한 해에도 수많은 배우들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나선다. 대중에게 익숙한 매체를 제외하고도 연극, 뮤지컬 등 무대에서 활동하는 배우들까지 고려하면, 연예계보다 더한 레드오션은 없을 것이다. 라미란은 이 레드오션 속에서 자신만의 색을 이끌어내며 수면 위로 올라섰다. 그는 40대라는 나이에 뒤늦게 대중의 눈에 띈 배우였지만 그만큼 더욱 빛났다. 특히 그의 생활 연기는 독보적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그는 연극 무대에 서던 20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 영화에 본격 몸을 담게 됐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참여했던 때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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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미란이 영화 ‘걸캅스’ 인터뷰를 통해 40대에 전성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
“20대 중반에 연극하면서 TV나 이런 쪽에는 생각도 안했다. 다만 영화를 하고 싶더라. 프로필 돌렸는데 안됐다. 에이전시에 프로필을 돌린 뒤 잊어버렸다. 제 프로필이 돌고 돌았고, 운이 좋게도 ‘친절한 금자씨’에 출연하게 됐다. 당시 제가 아는 모든 배우들이 오디션 봤다. 애기 낳고 1년 덜 된 때라 붓기가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그렇게 생각치도 않게 영화를 하게 됐다.”
‘친절한 금자씨’부터 연기에 탄력을 받은 그는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라미란이라는 배우를 알렸다. 영화 ‘박쥐’ ‘댄싱퀸’ ‘미쓰 와이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히말라야’ ‘덕혜옹주’ ‘내 안의 그놈’ ‘소원’,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응답하라 1988’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등 다작에 출연하며 자신의 진가를 펼쳤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거라고) 전혀 생각 안했고, 지금 어떻게 하다 보니 대중적으로 예능, 드라마를 병행하게 되면서 생각보다 알려진 사람이 된 거다. 알게 모르게 그림자처럼 오래하는 게 꿈이었고, 망치는 것보다는 안전함을 택했는데 생각보다 치고 올라온 것 같다. 지금도 과분하고 앞으로도 과분한 일들이 생길 것에 감사하다.”
소처럼 일하고 있는 라미란, 다작에 출연했지만 이미지가 중복됐다는 생각들지 않게끔 매 작품마다 캐릭터를 살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많은 작품에서 자신을 찾는 이유에 대해 “가성비”라고 너스레 떨면서도 자신만의 연기 색이 있음을 자부했다.
“(제 연기톤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성비?(웃음) 성동일 선배님이 저에게 정극 드라마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저의 의외의 모습을 봐주셨던 것 같다. 또 드라마 ‘뷰티인사이드’ 한 회에 출연했는데, 서현진 씨가 저로 변하는 장면인데, 다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기대했다가 내내 울었다며,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 (웃길 때는 웃기게, 슬플 때는 슬프게 연기하면서) 저는 항상 상황에 충실하고자 했다.”
독보적인 연기 색을 가진 라미란은 차근차근 성장한 모습으로 연기파 배우의 선례를 보여줬다. 천천한 단계를 밟으며 올라온 선배로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말과 함께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가득 실으며, 바람을 전했다.
“제가 하는 일에만 집중해서 일했는데 어느 순간 후배들이 저를 롤모델로 삼았다. 제가 연극, 무대에 섰던 사람이고, 그쪽 친구들 혹은 늦게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