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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번 영화는 동명 논픽션 베스터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원작에서 제가 몰랐던 근 현대사의 18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는데 영화를 하고 싶었다. 원작은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담고 있는데 영화 담기에는 방대해 드라마틱한 마지막 순간을 영화로 담아보고자 했다”며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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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독 사진=MK스포츠 옥영화 기자 |
이어 우 감독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톤이 있다. 냉정한 톤을 유지하려고 했다. 한쪽의 시선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원작의 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으로 분한 이병헌은 “‘이런 배우들이 있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우들이 섬뜩할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 긴장감도 맴돌지만 묘한 흥분이 있었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과 함께 하면 흥분이 있는 것 같다. 묘한 경험들을 하니까 더 많이 기대되더라”며 배우들 간의 호흡을 기대케 했다.
특히 이병헌은 곽도원과의 호흡에 대해 탁구를 치는 것 같았다고, 그는 “리허설을 하게 되면 상대방이 어떻게 준비해왔는지 예상이 된다. 그런데 곽도원 씨 경우 빠른 스피드로 서브가 들어올지, 깎아서 들어올지 예상할 수 없는 변수를 보여주더라. 자신을 감정 속에 던져놓는다는 생각이 들어다. 곽도원 씨와 연기를 처음 해보지만 인상 깊은 시간이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곽도원은 “병헌 선배님 봤을 때 놀란 건 많은 감정을 쏟아내는데 절제돼 잘 깎인 다이아몬드 같았다. (연기를 해도) 배우의 일상이 보이길 마련인데 아예 안보이더라. 그 시대의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 생소하면서, 신기하고 감탄이 나왔다. 많이 배웠다”고 화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안겼다.
그런가 하면 극중 박통의 존재를 종교적 신념으로 여기며 충성심 강한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은 이희준은 캐릭터를 위해 25kg 증량했다. 이에 우민호 감독은 “25kg 찌우는 건 쉽지 않다. 본인이 선뜻 역할을 위해 하겠다고 하니 너무 좋았다. 보통 사람도 25kg 찌우면 걸음, 발성 모두 다 달라진다. 그래서 이희준 씨 경우에는 전에 보여준 모습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보여지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은 실제 사건과 동일한 시간순으로 진행되며, 인물들의 심리, 관계, 감정들만 영화적으로 풀어냈다. 그만큼 사실감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사실감이 느껴지기 위해 CG를 많이 배제하고 로케이션 촬영을 하기도 했다. 그중 파리 방돔 광장은 어떤 한국 영화도 로케이션이 허락되지 않았던 지역. 최초로 촬영하게 된 우민호 감독은 "실제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벌어지기도 해싿. 저 장소가 변함없이 보존되어 있다. 미술적 세팅은 크게 힘들지 않게 찍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저런 공간에 찍으니 느낌이 다르더라. 스 당시 시공간의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병헌은 “실제 사건과 실존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의도와 왜곡이 되거는 것에 많이 경계가 되는 촬영이었다. 사람
티키타카가 완벽했던 배우들의 연기 호흡,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틱한 순간들을 남아낸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1월 개봉한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