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저축은행 사태를 놓고 폭로 경쟁을 펼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에 숨어 '아니면 말고'식의 무책임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정부 질문 첫날 국회 본회의장.
이곳은 국회의원의 발언에 대해 면책특권이 적용되는 곳입니다.
여야는 대정부 질문보다 상대방에게 저축은행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는 데 집중했습니다.
포문은 민주당이 열었습니다.
이석현 의원은 삼화저축은행이 우리금융에 인수되기 직전 현 정부 실세와 삼화저축 관계자들이 만났다고 폭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석현 / 민주당 국회의원
- "6명이 만났습니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신삼길 삼화저측은행 명예회장, 이웅렬 코오롱 회장, LA 사업가 이모씨, 두 자리를…그리고 다음달인 2월 18일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인수돼 삼화는 살아났습니다."
이 의원은 신 회장과 절친한 이 회장이 이상득 의원에게 삼화저축은행을 봐달라고 부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나라당은 대여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를 겨냥했습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다른 사건도 아니고 뇌물사건으로 4년간 옥살이를 한 박지원 전 대표가 권력형 비리를 밝힐 민주당 진상조사특위 위원장에 앉아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거론됐습니다.
김 원내대표가 2007년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세 차례나 캄보디아를 방문해 부산저축은행의 현지 사업 진출을 도왔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신지호 / 한나라당 국회의원
- "모든 정황을 볼 때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과 전 대표와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가 뭔가 모종의 사업을 협력하에 진행한 게 아닌가… "
이에 김 원내대표는 신상발언을 자처해 '터무니 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야 의원이 발언할 때마다 큰 소리가 오갔습니다.
신지호: 자신 있으면 들어보십시오.
민주당 의원: 자신 있으면 (면책특권이 없는)정론관 가서해.
무책임한 폭로전을 중단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여야 설전 속에 묻혀버렸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