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오늘(1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합니다.
어제, 민주당 의총에서는 FTA 비준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오상연 기자!
【 기자 】
예, 국회입니다.
【 질문 1 】
일단 어제 민주당에서 비준 반대로 결론이 난 만큼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비준안 처리를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 같은데요?
【 기자 】
예,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앞두고 있는 한나라당에서는 강경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총에서 이 대통령의 'FTA 발효 후 3개월 내 재협상 요구'를 거부하며 ISD 폐기 협상을 문서화해야 한다는 입장이 나오자 한나라당은 긴급 대책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억지 요구를 계속하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표결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24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FTA 단독으로 강행 처리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다만, 비준안 '합의' 처리를 원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50명에 육박하는 만큼 한나라당 내에서도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결단의 시간이 다가왔지만 마지막 불씨를 놓지않고 계속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 질문 2 】
오늘 한나라당의 입장이 어떻게 결정될 지도 관심이지만 기존 당론을 유지하기로 한 민주당이 어떻게 나올지도 관건일 것 같은데요. 추가 대화 가능성이 있을까요?
【 기자 】
어제 민주당의 의총이 끝난 뒤 한나라당 홍정욱, 민주당 김성곤 의원 등 '여야 협상파 6인 회의'가 소집됐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서면합의 요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비율이 비슷한 수준으로 바뀐 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열린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는 협상 문서화를 촉구하고 비준 반대입장을 확인하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가 간 협상은 말대말로 시작하지만 문서로 끝날 수 밖에 없다"며 어제 민주당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 역시 "지난 밤 외신을 보면 미국 통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거나 보도한 곳이 없다" 미국 입장에 대한 공식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일단, 이제 한미 FTA 비준을 위한 결정의 공은 한나라당으로 넘어갔습니다.
결국 오늘 홍준표 대표가 온건파 의원들을 설득해 비준안 처리에 동참시킬 수 있는지 여부가 비준안의 향배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오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