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이명박 대통령의 위안부 발언은 이번에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정한 한일협력은 힘들다는 판단입니다.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의 종군 위안부 발언은 관료들에게 맡겨놓고 질질 끌고 있는 일본 정부에 대해, 양국 정상이 직접 나서서 풀자는 제안으로 해석됩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정도로 세게 이야기하실 줄 몰랐다"며, "이 기회에 확실히 털고 가겠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위안부 문제는 지난주로 위안부 수요집회가 1,000회를 맞은데다,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한 '평화비'에 대한 갈등이 불거지면서 한일 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헌법재판소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을 내린데다, 우리 정부가 제기한 위안부 청구권 협의를 일본이 거부한 것도 문제를 키웠습니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진정한 한일협력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야권은 꾸준하고 실질적인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
-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상규명과 공식사과, 피해배상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대통령이 위안부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 해결을 요청한 적은 있지만, 위안부 문제만 초점을 맞춰 회담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