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2년간의 임기를 끝낸 정홍원 국무총리가 결국 물러났다. 박근혜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취임한 이후 정확히 2년 만이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바통을 이완구 차리 총리 후보자에게 물려준 정 전 총리는 이제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됐다.
국무총리실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 전 총리의 이임식을 열고 정 전 총리가 물러났다고 이날 밝혔다. '시한부 총리'의 꼬리표를 달았던 정 전 총리는 이완구 후보자의 여야 표결이 진행되던 상황에서 이임식을 치렀다. 정홍원 전 총리는"현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하는 역사적 사명과 막중한 책임을 안고 취임했다”며 "수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경제 성장률과 고용률이 다소 회복되는 등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어 고무적으로 생각하며 부처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2년간의 소회에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을 위한 일념으로 일하며 거둔 보람도 적지 않지만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회한도 남는다”며 "공직자 여러분에게 너무나 많은 일을 요구하고 독려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소회를 밝혔다.
세월호 참사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작년 4월 16일을 결코 잊을 수 없으며,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세월호 참사로 인해 형언할 수 없는 아픔을 감내해 오신 희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그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갑질 문화'를 타파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 겸손의 문화가 확산되기를 소망한다”며 "겸손은 갑질을 멀리하고 배려를 불러오며 겸손한 공직자는 부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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