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선 대권을 노리는 대선주자급 인사를 '잠룡'이라고 부르는데요.
4·29 재보궐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여야 '잠룡'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활발해진 모습입니다.
수면 위로 떠오른 '잠룡'들의 행보를 박준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1년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울 관악을의 오신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약 4년 만에 정치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사실상 내년 총선 준비를 시작했다는 분석이지만, 정계복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 인터뷰 : 오세훈 / 전 서울시장 (지난 26일)
- "(정계복귀 얘기가 나오는데….) 정계복귀는 뭐 아직 멀었어요. 선거 좀 많이 도와주세요."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19일 경기 성남 중원을 방문한 데 이어 인천 서·강화을을 찾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적극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번 재보선을 통해 여권 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야권 잠룡들은 측면 지원이 아닌 전면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광주 서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은 이번 선거에서 원내에 복귀한다면, 단숨에 호남권 대표 주자로 올라설 것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천정배 / 광주 서구을 후보 (지난 26일)
- "제가 확실한 야당의 변화의 기수로 나와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야당과 정치도 꼭 바꿔서…."
또 한 명의 잠룡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본인이 부인했지만 계속해서 서울 관악 출마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 전 장관이 국회에 재입성할 경우 신당 창당에 가속도가 붙어 야권의 역학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 스탠딩 : 박준규 / 기자
- "재보선 선거전의 열기가 점차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공백기를 깨고 화려한 정계 복귀를 노리는 잠룡들의 장외 경쟁도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박준규입니다."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