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무역을 옥죄기 위해서는 제재 대상인 선박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가능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해당 선박 중 상당수가 최근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요.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물선이나 여객선 등 선박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민간 웹사이트입니다.
우리 바다에 들어온 선박들이 촘촘하게 보이고, 클릭을 해보면
해당 배의 국적과 종류, 그리고 행선지와 과거 항로까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이용해 유엔 제재대상인 북한 선박 31척의 위치를 추적해봤습니다.
중국 인근 등에 있는 7척의 위치는 나오지만 나머지 선박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머지 24척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선박이 지난 3일과 4일 집중적으로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는 겁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필리핀 정부가 진텅호 수색을 실시한 때와 겹칩니다.
선박자동식별장치는 복잡한 바닷길에서 서로 위치를 알려줘 충돌을 막게 해주는 만큼 반드시 켜두도록 돼 있지만 이를 어겨도 딱히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사라진 선박들이 모두 북한으로 돌아갔을 수도 있지만, 억류나 몰수를 피하기 위해 레이더를 끄고 항해 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