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이번 공천 결과를 보면, 그야말로 '국회법 개정안의 저주'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국회법 개정안 파동에 관여했던 당·청의 주요 정치인이 줄줄이 공천 탈락한 건데요, 국회법 개정안 저주에 얽힌 전말을 정광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해 6월,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 과정에서 불거진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충돌했습니다.
▶ SYNC : 박근혜 / 대통령(2015년 6월 25일)
: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새누리당 공천 결과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에서, 새삼 '국회법 개정안의 저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내대표 시절, 야당과 국회법 개정안에 합의했던 유승민 의원은 공천을 확정 짓지 못했고,
당시, 수석 원내부대표로 유 의원을 도왔던 조해진 의원은 낙천했습니다.
유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였던 김제식 의원과 이이재 의원 역시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원내대변인을 맡았던 이종훈 의원과 민현주 의원 역시 공천에서 밀렸습니다.
국회법개정안 파동 당시, 대국회 소통 창구를 담당했던 청와대 정무라인 역시 전멸했습니다.
국회법 개정안 파동을 책임지고 사임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라이벌 이혜훈 전 의원에게 공천권을 넘겨줬고,
윤상현 의원과 김재원 의원, 주호영 의원 등 당시 청와대 정무특보 모두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과 청와대를 대변했던 인사들의 공천 탈락 이유는 다르지만, 국회법 개정안 파동에 깊숙이 관여했던 사실은 같았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