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두 유력 대선주가 이틀째 야권 심장부 광주·전남에서 '외나무다리' 민심 경쟁을 벌였다.
23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초청 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는 "광주·전남은 회초리 든 민주당의 어머니다. 그 아프신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검증이 끝나고 잘 준비된 후보인 저에게 한번 더 손을 내밀어 주신다면 이번에야 말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 두번 다시 실패는 없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기대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해 "저는 헌재가 다른 결정할 거라고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며 "인용결정 밖에는 없다. 탄핵사유는 차고 넘친다"고 말했다. 이어 "늦어도 2월말 3월초면 (헌재가) 충분히 결정할 것으로 본다"며 "조기대선이 불가피하기도 하고, 이번에는 인수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과거 어느 때보다 준비되고 검증된 후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후 나주로 이동해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지역개발 정책도 선보였다. 그는 "한국전력이 내려와 있는 나주 혁신도시를 신재생 에너지도 아우르는 에너지 중심도시로 키우겠다"며 "현재 한전은 규제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진출할 수 없지만 정권교체 후 길을 열어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혁신도시 취지 중 하나가 지역인재 채용해서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니 지역인재 채용 할당 비율을 30% 정도만 하면 지역대학이 엄청 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상 풍력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가진 전남 해안에 대단지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여기에 한전이 참여하게 하고 정부가 연결 네트워크 만들어 주면 나주혁신 도시는 전남 뿐 아니라 국가적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앞서가는 두 주자들에게 포문을 열었다. 이날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전남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문 전 대표는 '옛날 사람'이다"라며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고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반 전 사무총장은 귀국 이후 국가 위기를 극복할 성찰, 대안 없이 이미지 행보로 많은 국민을 의아하게 했는데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알 길이 없다"며 "미국발 친인척 비리도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 만큼 이제는 반반보다 명확해졌다. 정권교체가 아닌 정권연장으로 기울고 개혁 의지도 없어 보여 이제는 불출마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깎아내렸다.
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과거청산에서는 재벌개혁 의지가 의심스럽고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옛날 사람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전 대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 기각에 대해 이례적으로 본인이 직접 말한 적이 없고 측근을 통해 짧은 논평만 했다"며 "촛불 민심에서 대통령을 바꾸자는 것만큼 강한 요구는 재벌개혁의 목소리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지금의 휴대폰 산업 등 국민이 먹고살수 있는 20년 먹거리를 만든것처럼 저도 다음 20년 먹거리를 4차산업혁명을 통해 만들어 내겠다"며 "광주전남지역에는 문화콘텐츠산업, 미래자동차 산업, 에너지 분야 등 세가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이들산업은 4차 산업과도 연관이 깊은 만큼 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 투자해야 할 사업이다"고 목청을 높였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대해 "돌파력은 총선을 통해 증명했다. 현직 정치
[광주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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