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작은 금 알갱이로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항암백신보다 효과가 높으면서 치료비도 싸다고 합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실험용 쥐에 암세포를 투여했습니다.
암 크기가 열흘 만에 두 배씩 커집니다.
그런데 금 알갱이에 암 항원을 결합한 항암백신을 미리 맞혔더니 암세포가 커지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지름 10억분의 1미터, 나노 크기의 금 알갱이가 암세포를 제거하는 면역반응을 활성화해 암 성장을 늦춘 겁니다.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 금 알갱이는 암 예방에도 탁월했습니다.
생쥐에 암세포를 투여하면 화면 왼쪽처럼 폐로 암이 전이되는데, 암세포 투여 전에 금 나노 백신을 미리 맞으면 폐로의 암 전이가 4~5배 억제됐습니다.
금 나노 백신은 면역세포가 모여 있는 림프절로 직접 이동하기 때문에 여러 단계의 제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기존 항암백신보다 제조가 쉽고 치료비도 비싸지 않은 장점이 있습니다.
금은 CT나 X-ray 같은 영상기기의 조영제 역할도 합니다.
때문에 기존 항암백신과 달리 위치 추적이 가능해, 치료 효과를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전상용 /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 "금 나노 입자는 크기를 쉽게 조절할 수 있어 백신 제조에 용이하고,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상기기를 통해 백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C형 간염이나 에이즈 등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 min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