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형을 마약에 중독시켜 죽음으로 몰고 갔다며 동네 선배를 살해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빗나간 동생의 복수극,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둠이 내린 밤, 골목길을 함께 걸어가던 두 남성이 한 주택 건물로 들어갑니다.
지난 13일 50살 이 모 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친구와 함께 평소 알고 지내던 53살 김 모 씨를 찾아갔습니다.
불쑥 집에 들이닥친 이 씨는 김 씨와 몸싸움을 벌였고, 급기야 주방에 있던 흉기로 김 씨를 찔러 살해했습니다.
▶ 인터뷰 : 이웃주민
- "주차하려는데 앞에 구급차랑 청소차가 있었거든요. 솔직히 좀 무서워서…."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 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곧바로 반지하 방을 빠져나왔는데요. 밤새 택시를 타고 부산까지 도망갔습니다."
숨진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 씨와 함께 한동네에서 자란 사이로 밝혀졌습니다.
김 씨는 이 씨의 형과도 친하게 지내며 마약을 했는데, 3년 전 이 씨의 형이 마약수배자로 도피하다 자살하자 이 씨가 앙심을 품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 "같이 마약 하고선 괴로워서 형이 자살했어요. 술에 만취해서 몸싸움하다 그렇게 된 거예요. 살고 싶지 않았어요."
경찰은 이 씨와 이 씨의 친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