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이 이혼한 전 부인과의 재산소송에서 패하자 전 부인의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다행히 부인은 다치지 않았지만, 이 남성은 전신에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창문이 뻥 뚫려있고 마루 곳곳엔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집안 전체가 불에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오늘 오후 1시 20분쯤, 서울 휘경동의 주상복합건물 10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50대 남성 김 모 씨가 지난달 이혼한 전 부인의 집에 불을 지른 겁니다.
김 씨는 전 부인과의 재산분쟁 소송에서 패하고 법원이 퇴거 명령까지 내리자 이에 앙심을 품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주진희 / 기자
- "김 씨는 집안 곳곳에 시너를 뿌려놓고 전 부인이 경찰을 대동하고 찾아오자 홧김에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쾅소리가 나서 나와봤죠. 연기가 양쪽으로 나오고 유리가 다 튕겨져 나갔더라고."
이 사고로 김 씨가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그 사람(남편)은 완전히…여름이라서 반바지를 입었던 것 같았어요. 전신이 화상을 입었죠."
경찰은 전 부인인 조 모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김 씨에 대해선 방화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