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올해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하기가 어려울 거 같습니다.
그 이유를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부터 독감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로 보건소가 북적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이 보건소는 무료 접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일반인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냉장고에는 보시는 것처럼 백신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장수남 / 전주보건소 진료계장
- "22일부터 유료 접종할 계획인데 1, 2차 입찰 모두 유찰돼 약품 확보에 어려움이 많아서 큰일입니다."
올해 국가 검정을 마친 독감 백신은 1천700만 명분.
제약사와 도매업체들이 납품단가가 높은 병의원에 백신을 우선 공급하면서 보건소마다 백신 확보 전쟁이 빚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제약사의 담합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약회사 관계자
- "올해는 제약회사마다 납품단가가 다 같아요. 일부에서는 9천 원 이하로 받지 말자는 이야기가 오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입니다.
▶ 인터뷰 : 현성길 / 창원보건소 건강관리과장
- "질병관리본부와 경상남도에서 보건소의 독감 유료 접종을 지양하라는 방침이 정해졌습니다."
따라서 4인 가족이 보건소에서 3만 원 정도면 맞을 독감 접종을 많게는 10만 원 이상 지출해야 할 상황.
제약사들이 공공보건은 뒷전인 채 독감 접종을 돈벌이에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