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일째를 맞아 실종자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잇따라 발견되면서, 가족들의 슬픔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희생자 신원 확인과 시신 안치 과정에서 정부의 미숙한 대응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요.
정주영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시신을 어디에 안치하느냐를 놓고, 이곳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가족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시신은 팽목항에 설치된 간이 영안실로 옮겨지는데요.
문제는 최근 며칠 동안 수십 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안산에는 고인을 안치하거나 장례를 치를 장소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단원고 학부모들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 진도를 떠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머무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학부모들은 정부 당국의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며, 시신 안치와 장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새벽에는 해경이 희생자의 인상착의를 엉터리로 작성해 가족들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한 학부모는 "남학생 머리가 어떻게 단발이냐"며 해경이 제대로 된 정보를 주지 않아 유족을 두 번 울리고 있다고 분개했습니다.
이에 해경 측은 "시신의 특징을 명확하게 제공해 신원을 빨리 찾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까지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