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유족들이 장례를 치르면서 경황이 없는 탓에 실제로 중국산 싸구려 수의인지, 아니면 진짜 국내산인지 구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주진희 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국내산 수의를 문의해 봤습니다.
▶ 인터뷰 : 장례식장 관계자
- "국산은 비싸요. 한 200. (원단도 제조도 국내인 건?) 그런 건 공장에 물어봐도 거의 없을 걸요? 있다면 거진 사기로 볼 수 있죠."
그런데 인근 장례식장은 말이 다릅니다.
▶ 인터뷰 : 장례시장 관계자
- "(원단도 제조도 모두 국내산?) 네. 제조방법도 손으로 다…. 안동포가 제일 좋죠. 금액이 600만 원."
국내산 수의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두 장례식장의 얘기가 전혀 다른 겁니다.
중국산 원산을 들여와 수의를 만드는 한 공장에 가봤습니다.
최저 원가 5천 원에, 심지어 원단 자체가 100% 대마가 아닌 경우도 많다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공장 관계자
- "글자 그대로 중국산 쓰레기죠. 수의 한 벌에 4불에서 6불하는 것, 얼만지 아시겠죠? (시중에 얼마나?) 작년에 중국 업자가 와서 10여만 벌 들어왔다고 그러더라고요."
결국 중간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수백 배 뻥튀기되는 겁니다.
수의 어디에도 원산지와 제조지 표시가 없어 판매자 말만 믿고 수의를 사야 합니다.
▶ 인터뷰 : 안동시청 관계자
- "(중국산은) 실을 뽑아서 기계로 하는 거고, 우리는 순수하게 할머니들이 짜는 거고…. 일반인들이 비슷한 걸 두 개 놓고 봤을 때 구분 못 할 거예요. "
최고급 수의로 유명한 안동에서는 자체 제작한 홀로그램 스티커나 장인의 도장을 원단에 찍는 고육지책도 내놓고 있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 좋은 옷 입히려는 가족들의 마음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백재민 기자,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