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까지 5개 구간이 지난 주말 첫 연장 개통됐는데요.
월요일 첫 출근길을 맞아 취재기자가 얼마나 혼잡한지 동행 취재해봤습니다.
취재하는 게 미안할 정도로 여전히 지옥철 그 자체였고, 대안으로 마련한 무료 출근버스는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호선 연장 개통 후 첫 출근길,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다음 열차 이용하세요. 너무 밀지 마세요. 고객님'
급기야 지하철을 타려다 소지품까지 끼었습니다.
'더 태워요. 태워. 탈 수 있는데 왜 못 태워. 어디로 가라고!'
서울시에서 대안으로 마련한 무료 출근 버스.
하지만, 시민들은 버스를 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김세용 / 9호선 지하철 이용객
- "버스는 언제 올지 모르고 지하철 타면 바로 갈 수 있어서…(버스 있는 건 아세요?) 알고 있습니다."
'여의도행 무료 직행버스 이용하세요!'
버스 타는 사람보다 버스 타라고 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출발 1분 전, 버스 안은 텅 비어 있고, 승객은 할 수 없이 버스를 탄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이승준 / 9호선 대체 버스 이용객
- "원래 평소에도 (지하철은) 잘 못 타거든요. 그래서 버스를…."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출근길 염창역에서 여의도행 버스입니다. 직접 여의도행 버스를 타고 가 보겠습니다."
혼잡한 출근길, 버스는 시속 20~30km로 가기 일쑤.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지하철로 약 11분 거리를 버스를 타고 오니, 두 배인 22분이 걸렸습니다."
▶ 인터뷰 : 김경호 /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 "과소수요 예측된 자료에 의해서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거기에 맞춰서 열차 투자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지금 열차가 부족해진 겁니다."
지하철 객차 수가 늘어나는 시기는 1년 6개월 후.
수요 예측에 실패한 서울시가 대안 없이 또 성급하게 5개 역을 늘리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출근길 시민들이 떠안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김원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