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선정 비결…'윤이상 선생·통영국제음악당' 중심
오광대 등 전통음악에다 윤이상 인프라·국제교류 결합…국제 음악도시 도약 발판
↑ 통영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사진=연합뉴스 |
경남 통영시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지정 '음악 창의도시'에 선정됨에 따라 윤이상 선생과 통영국제음악당 등을 중심으로 '국제 음악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통영시는 지난 11일 밤(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엔 산하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로부터 '창의도시 네트워크(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음악분야 회원이 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번 경사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지정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네트워크 가입신청서를 직접 작성, 유네스코에 제출한 이후 꼬박 5개월만에 일궈낸 것입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 음악분야(음악 창의도시) 선정은 국내에서는 처음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 하마마츠에 이어 두 번째이며, 세계에서는 10번째입니다.
시는 유네스코 제출 신청서에 우선 통영의 문화적 자산이자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승전무, 통영오광대, 남해안 별신굿 등 전통음악을 소개했습니다.
여기에다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과 관련 행사 및 공연장, 통영국제음악당, 통영국제음악제 등을 강조했음은 물론입니다.
또 아시아·태평양공연예술센터연합회(AAPPAC),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등과 국제교류 활동 현황 등 시가 보유하고 있는 음악자산과 음악을 도시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내용을 담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네스코 심사위원들은 통영의 음악 분야 역사적 유산, 인적 자원, 인프라, 국내외 인지도 등 제반 여건은 물론 창의성을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과 향후 발전 가능성, 국제무대에서의 수행 역할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가입 자격을 인정했습니다.
통영시는 이에 따라 세계 수준의 역량과 인프라를 갖춘 음악도시임을 인정받아 세계인의 주목을 끄는 글로벌 도시로 시격(市格)을 격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음악 창의도시 선정은 시정 전반을 글로벌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살고 싶은 힐링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 통영이 이뤄낸 또 하나의 쾌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성과는 시는 물론 시민, 관계당국의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 덕분으로 평가됩니다.
2010년 8월 가입을 위한 첫 논의가 시작된 이후 시는 시민을 비롯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지정추진위원회,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유관기관·단체 등으로부터 많은 지원과 협조를 얻어냈습니다.
지난해에는 관련 전담팀을 만들고 여러 차례 전문가와 시민을 초청해 세미나와 포럼 등을 여는 등 음악 창의도시 가입에 대한 지역 공감대 형성에도 힘썼습니다.
이어 최근까지 통영국제음악제와 연계해 스페인 세비야, 콩고 브라자빌, 콜롬비아 보고타, 이탈리아 볼로냐, 독일 만하임 등 기존 음악 창의도시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통영의 음악 유산을 소개하고 네트워크 가입을 위한 조언과 자문을 받았습니다.
시는 음악 창의도시 가입을 시작으로 음악 창의도시 관련 로고 사용 등으로 시의 국제적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통영의 음악 분야 도시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는 앞으로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네트워크 안에서 세계 회원 도시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창의적 활동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도시발전의 방향성을 확립하는 등 지속발전 가능한 음악도시가 될 수 있도록 힘쓰기로 했습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의 경우 음악 창의도시 선정으로 향후 국내외 유명 연주단체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 사업은 유네스코가 예술과 문화분야에 출중한 유산과 경험, 지식과 기술을 보유한 도시를 상호 연결함으로써 문화의 다양성을 증진하고 지속적인 도시발전을 이뤄가자는 취지에서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까지 문학, 영화, 음악, 공예, 디자인, 음식 등 7개 분야에서 세계 116곳이 창의도시로 선정됐습니다.
국내에서는 통영(음악)을 비롯해 광주(미디어아트), 서울(디자인), 부산(영화), 이천(공예), 전주(음식)등 6개 도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에 성공했습니다.
시는 17일 오후 5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선정 기념식을 갖습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기념식 당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평화예술 홍보대사로 활동중인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과 함께 '유네스코 교육기금 마련을 위한 나눔콘서트'를 엽니다.
한편 이번 공연은 교육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저개발국 이웃들에게 교육으로 희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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