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초등학생 시신 훼손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부모 모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살해 가능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17일)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아동 학대에 대한 대책을 논의합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숨진 8살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무려 3년 2개월 동안이나 냉동 보관한 부모에게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폭행치사와 사체손괴 및 유기, 어머니에게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은 부모 모두에 대해 살인 혐의도 조사 중입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체벌은 시인했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상황.
"2012년 10월 아이가 목욕을 하다 넘어졌고, 한 달 뒤 아이가 숨지자 냉동실에 보관하려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범행 가담 자체를 부인하는 아이의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말해줘 시신 훼손, 유기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딸이 걱정돼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말 12살 소녀가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하다 탈출한 사건에 이어 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정부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오늘(17일) 회의에는 사회부처 장관과 경찰청장이 참석해 아동 학대 대책을 논의합니다.
이번 회의에는 전국 5,900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 중인 장기결석 아동 현황 중간보고도 포함됩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