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0만 명이 찾을 정도로 관광명소가 된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입장 유료화가 검토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을을 둘러보는데 돈을 내라는 건데요.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산비탈에 다닥다닥 자리 잡은 형형색색의 작은 집들.
이색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한국의 마추픽추'로 불리는 부산 감천문화마을입니다.
▶ 인터뷰 : 최준호 / 서울 안암동
- "친구들이 (마을이) 예쁘다고 해서 왔는데, 친구들도 (마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많이 하고…."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국내외 관광객은 130만 명.
작은 달동네는 2009년부터 시작된 마을 미술프로젝트를 통해 화려한 문화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마을은 매일 북적이지만, 주민들의 삶은 별반 나아진 게 없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주민들의 집까지 침범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사생활 침해 등 피해만 커졌습니다.
▶ 인터뷰 : 김 철 / 감천마을 주민
- "(관광객들이 들여다 보는 바람에) 여름에는 항상 더운데도 문을 닫고 살아요. 가정집하고 (관광코스를) 분리를 해달라고 했어요."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주민사이에서는 마을의 입장료를 받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입장료를 받아 수익금 전액을 불편을 겪는 주민 복지를 위해 쓰겠다는 취지입니다.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홍수진 / 중국인 관광가이드
- "유료화하면 조금 그렇지 않을까요? 저희 관광단체 같은 경우에는…유료화하려면 확실히 주차장을 넓히거나 조금 더 편한 시설 개선도…."
관할 구청은 유료화에 대해 아직 정해진 건 없으며,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중히 결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N 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