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에 300만 원…학부모 불안감 노린 소논문 학원

【 앵커멘트 】
소논문을 썼다는 게 학생부에 올라가면 대학입시에 유리하다는 소문 때문에 건당 수백만 원의 교습비를 받는 학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습니다.
그러나 주요 대학에서는 참고사항이긴 하지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선한빛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터넷 검색창에 '소논문'을 입력하자 입시학원들이 줄줄이 보입니다.

직접 문의해보니 논문 완성은 한 달이면 충분하고 비용은 건당 수백만 원에 이릅니다.

▶ 인터뷰(☎) : A학원 관계자
- "(수업) 3,6,9회가 100,200,300만 원입니다."

강사가 지도를 해 주는 게 원칙이겠지만 강사가 논문을 써주는 비중이 커지면 가격은 더 치솟습니다.

▶ 인터뷰(☎) : B학원 관계자
- "8대2(비율)은 아이가 힘들어하면 초안을 써오고 많이 보충해주는 걸로 하면 360만 원…."

최근에는 아예 대필을 해주는 곳까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A학원 관계자
- "면접에서 이걸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저희가 다 알려줘요. '150만 원에 대필해 드립니다' 하는 데도 있어요. 서울 대치동에…."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을 늘리고 있는데, 소논문을 작성했다는 것이 학생부에 기재되면 유리하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남의 손을 빌려 쓴 소논문이 입시에 별 도움이 안 된다고 잘라 말합니다.

▶ 인터뷰 : 박정선 / 연세대학교 입학사정관실장
- "기록이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 평가 받는 게 아닙니다. 고등학생이 썼다는 질적인 수준은 크게 학문적 가치가 있다고 보긴 어렵거든요."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값비싼 소논문 학원들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만들어진 사교육 시장은 아닌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BN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이주혁VJ
영상편집 : 오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