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부산의 한 터널에서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어린이와 교사 등 20여 명이 타고 있었지만 큰 피해는 없었는데,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터널로 진입하는 유치원 버스가 갑자기 휘청거립니다.
미끄러지듯 차선을 넘나들더니 벽면을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중심을 잃은 버스는 결국 한쪽으로 기울어져 넘어졌습니다.
가까스로 구조된 아이들은 울음이 그칠 줄 모릅니다.
"엄마 아빠 엄마"
사고는 터널로 진입한 지 50미터 정도 지난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유치원 버스 운전기사
- "딱 얼음판에 미끄러지는 그런 기분이더라고요. 흔들흔들하는 게…."
사고 버스는 부산 사직동에 있는 유치원에서 기장군 유아교육원으로 체험학습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유치원생 21명과 인솔교사 1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사고 당시 탑승객 모두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근처 소방서에서 안정을 취한 아이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 인터뷰 : 박치종 / 부산 기장경찰서 교통조사3팀 경위
- "아이들 전부 다 안전벨트를 착용해서 21명이 탑승했지만, 부상자는 3명 정도…."
경찰은 운전자가 터널로 진입하면서 브레이크를 잡다 빗길에 미끄러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