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거치면서 곳곳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역대급 태풍으로 특히 인명피해도 컸는데요.
최소 4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밤사이 가장 먼저 태풍이 강타한 제주
강풍기를 틀어놓은 듯 종이상자와 비닐이 공중을 날아 다니고,
범람한 하천에 차들은 오도가도 못합니다.
▶ 인터뷰 : 문영옥 / 제주시 용담3동
- "출근해보니까 문틈으로 물이 엄청 들어와서 가게가 물바다가 됐어요."
전남 여수 오동도에서는 1천3백t급 여객선이 바람에 밀려 방파제와 충돌하면서 선원 2명이 바다에 빠졌다 구조됐습니다.
사망자와 실종자가 속출하는 등 인명피해도 컸습니다.
오전 11시쯤 부산 영도구의 한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져 50대 근로자가 숨졌고,
부산 대항동에서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던 57살 허 모 씨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특히 300mm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진 울산에서는 댐 인근에서 주민을 구조하던 소방대원이 실종됐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현재 부산과 울산 등에서 4명이 숨지고, 제주와 경주 등에서 3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남부 곳곳을 초토화시킨 태풍 차바는 오늘 오후 9시 독도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세력이 약해진 뒤 내일 새벽 소멸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정운호·전범수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