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이영복 회장 구속…천억대 비자금 추적

【 앵커멘트 】
도피 석달 만에 붙잡힌 부산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천억 대로 추정되는 비자금이 인허가 로비에 어떻게 사용됐는지와 최순실 관련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호텔 앞에서 붙잡힌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곧바로 부산지검으로 압송됐습니다.

비선 실세 최순실과 몇 년 전부터 계모임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은 최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현장음)
"(최순실 씨와 연관이 있다는 게 사실입니까?) 없습니다."

검찰은 현재 이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비자금 규모만 570억 원가량이지만, 회계 처리가 불투명한 자금까지 합치면 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엘시티 인허가 과정에 특혜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과정에 누가 개입했는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엘시티 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대가로 금품 수수 의혹이 일고 있는 부산의 전·현직 국회의원 등이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최 씨를 통해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만큼 이 부분도 수사 대상입니다.

▶ 인터뷰 : 윤대진 / 부산지검 차장검사
- "불법적으로 조성된 자금의 규모, 조성된 자금의 사용처를 우선으로 집중 조사하고, 그 외 여러 가지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검찰은 어젯밤 이 회장에 대해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정관계 등에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이 회장이 수사과정에서 입을 열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bkman96@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