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가 살아났다. 그러나 4회까지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9회 끝내기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하며 3-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세인트루이스는 챔피언십시리즈 1승 4패를 기록,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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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인트루이스의 토니 크루스가 4회 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
타선도 살아났다. 지난 디비전시리즈에서 LA다저스의 좌투수들을 괴롭혔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 선발인 좌완 매디슨 범가너를 맞아 4회까지 3점을 뽑았다.
맷 카펜터가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지만, 존 제이가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로 선전했다. 맷 아담스도 솔로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좌완을 맞아 A.J. 피어진스키대신 투입한 토니 크루즈가 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더 이상은 없었던 5회 이후 정상 구위를 되찾은 범가너에게 완전히 봉쇄당했다. 8회까지 12명의 타자들이 타석에 들어섰지만, 한 명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9회 기회가 있었다. 상대 마무리 산티아고 카시야가 흔들리는 틈을 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얻어 베이스를 채웠다
매시니 감독은 주루 플레이를 염두, 맷 아담스를 빼고 대주자 다니엘 데스칼소를 투입하고, 만루 상황에서는 또 한 명의 좌타자인 오스카 타베라스를 대타로 기용했다. 그러나 타베라스는 또 다른 좌투수인 제레미 아펠트를 넘지 못했다.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기회를 무산시켰다. 기회를 놓친 대가는 너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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