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괌) 김원익 기자] “구자욱이 올 시즌 야수진의 최대 변수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히고 있는 구자욱(21)에 대해 걸고 있는 기대치다. 특히 내야와 외야 수비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멀티능력과 다재다능함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류 감독은 매번 스프링캠프서 야수 유망주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누구일까. 바로 지난해까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전역한 구자욱이다. 류 감독은 2012년 스프링캠프서 내야수 정현(KT), 2013년 내야수 박계범을 각각 주목했다. 비록 정현이 군입대를 앞두고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KT에 이적했고 박계범은 아직 가진 재능을 폭발시키지 못했으나 이들은 단연 리그를 이끌어 갈 특급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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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욱은 삼성의 새로운 만능 멀티맨이 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17일 괌 현지서 진행된 훈련서 류 감독은 구자욱의 외야 펑고를 받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코치진들에게 전반적인 보고를 듣는 등 특별 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후 류 감독은 “올해 야수진은 특별히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구자욱이 올 시즌 야수진의 최대 변수”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불안요소가 큰 부정적 변수가 아닌 긍정적인 균열을 만들 수 있는 선수라는 설명. 류 감독은 “원래는 내야를 봤던 선수인데 상무에서도 외야를 많이 봤다고 하더라. 발이 빠른 선수인만큼 외야수로도 준비를 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군입대 이전만 하더라도 주로 3루수와 1루수 자원으로 분류됐던 구자욱이다. 류 감독은 “원래는 내야수다. 현재는 3루와 1루 백업, 그리고 외야수로 준비를 하고 있으며 대타 및 대주자 요원으로 쓸 계획”이라며 구자욱의 올 시즌 활용계획을 전했다.
탄탄한 주전 야수진을 보유한 삼성의 입장에서 구자욱이 쟁쟁한 선배들의 자리를 대체하기는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단순히 백업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기대감도 있다. 류 감독은 “지난해 우리의 약점이 대타요원이었다. 구자욱의 방망이 실력도 좋다고 코치들이 평가하고 있는 만큼 좌타 대타로 고려하고 있다”며 “일단 지금은 그렇게 활용할 계획이지만 어떻게 쓰일지는 시즌 들어가서 본인이 하는 것을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욱의 활약상에 따라 역할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은 채태인이 주로 맡을 1루수 백업요원이 마땅치 않다. 구자욱이 1루 백업을 맡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크지만 활약에 따라 기회를 더 줄 수도 있는 여지도 남겨뒀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과연 2군에서의 활약상이 이어질 지, 1군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구자욱에 대한 섣부른 평가는 보류했다.
이날도 구자욱은 김평호 코치의 지도속에 진행된 ‘테니스 외야펑
구자욱이 퓨처스리그서 보여준 가능성을 올해 1군서 결과로 실현해낼 수 있다면 삼성의 내외야는 부쩍 두터워 질 수 있었다. 구자욱이 새로운 삼성의 만능 멀티맨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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