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거스 히딩크(69·네덜란드) 감독의 네덜란드대표팀이 홈에서 가능한 정예를 총동원하고도 국제축구연맹(FIFA) 28위 미국에 역전패를 당했다.
FIFA 6위 네덜란드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의 홈 평가전에서 3-4로 졌다. 3-1로 앞서다가 후반 25분부터 20분 동안 3골을 잇달아 허용했다.
라트비아와의 13일 2018 유럽축구연맹선수권대회(유로 2018) 예선 A조 6차전 원정을 앞둔 네덜란드는 부상 중인 미드필더 라파얼 판데르파르트(32·함부르크 SV)와 공격수 아리언 로번(31·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한 1군을 모두 소집했다.
그럼에도 홈에서 막판 3실점으로 역전패한 모양새도 나쁘나 내용은 더 심각하다. 미국의 네덜란드 원정 득점자 4명 중에 무려 3명이 A매치 첫 골의 기쁨을 누렸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준우승과 2014 브라질월드컵 3위를 자랑하는 네덜란드가 홈에서 수모를 겪은 것이다.
![]() |
↑ 히딩크가 미국과의 홈 평가전을 보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
![]() |
↑ 미국 윌리엄스(14번)가 네덜란드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3-3 동점을 만든 후 거수경례 뒤풀이를 하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News1 |
전반 33분 1-1 동점 골을 넣은 미국 공격수 자시 자르데스(24·LA 갤럭시)는 A매치 6경기 만에 득점을 신고했다. 칠레와의 1월 29일 원정 평가전(2-3패)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후 129일(만 4개월8일) 만이다.
미국 미드필더 대니얼 윌리엄스(26·레딩 FC)는 후반 44분 3-3 동점을 만들었다. A매치 15경기 만에 첫 골이다. 온두라스와의 2011년 10월 9일 홈 평가전(1-0승)에서 국가대항전에 첫선을 보인 후 1337일(만 3년7개월28일) 만에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5분 미국 결승골의 주인공은 공격수 보비 우드(23·에르츠게비르게 아우에)다. A매치 7경기 1골.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2013년 8월 15일 원정 평가전(4-2승)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한 후 661일(만 1년9개월22일) 만이다.
자르데스·윌리엄스·우드 미국 3총사는 소위 ‘빅리그’ 소속도 아니다. 1부리그 선수는 자르데스뿐이다. 윌리엄스는 잉글랜드 2부리그, 우드는 독일 3부리그에서 2014-15시즌 활약했다.
이들 미국 3명은 FIFA 월드컵이나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같은 메이저대회 경험도 없다. 브라질월드컵 예선 5경기를 뛰었던 윌리엄스도 정작 본선 23인 명단에서는 제외됐다.
이번 평가전에서 네덜란드의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다. 주전 공격수 클라스얀 휜텔라르(32·샬케 04)는 2골 1도움으로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했다. 오는 7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21)도 1골 1도움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그러나 현재 네덜란드가 처한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네덜란드는 유로 2016 예선 A조에서 5전 2승 1무 2패 득실차 +5 승점 7로 3위에 머물고 있다. 본선에 직행하는 1~2위는 승점 13의 체코와 12점의 아이슬란드의 몫이다. 남은 5경기에서 최소 5점의 격차를 극복해야 한다.
유로 2016 예선에서 A~I조 3위 9팀은 최상위 1팀은 본선에 직행하고 나머지 8팀은 플레이오프로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