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열, 신장암 투병 사실 전해져…롯데자이언츠 첫 우승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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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두열/사진=연합뉴스 |
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끈 유두열(59) 전 김해고 감독이 신장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유두열 전 감독은 지난해 9월 부산의 한 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신장에서 13㎝가 넘는 암 덩어리가 발견됐습니다.
신장에서 시작한 암은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다른 장기에도 넓게 퍼진 상태라 수술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발견돼, 당시 유 전 감독은 암이 발견됐음에도 불구하고, 항암치료를 위한 약 처방 외에는 별다른 입원치료 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집을 정리하고 공기가 맑은 경기도 김포로 이사한 유 전 감독은 그 길로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주변에도 일절 아프다는 얘기를 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이어갔습니다.
조용히 항암치료를 받고 있던 유 전 감독은 소식을 전해 들은 박정태 전 롯데 2군 감독의 전화에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살아야 하냐'는 생각을 하면서 칩거생활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오랜만에 찾은 부산에서 박 전 감독이 설립한 '레인보우 희망재단'이 마련한 '유두열 전 감독 돕기 자선행사'에 참석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박 전 감독은 "4년 전 최동원 선배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후배들이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해서 정말로 죄송했다. 유두열 선배는 저의 어릴 적 우상이었다. 그런 대선배들을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데, 하루하루 돌아갈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선배님이 하루빨리 쾌차해서 지도자의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많은 분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전 감독이 1984년 롯데와 삼성이 맞붙었던 한국시
그는 1991년까지 롯데에서 선수생활을 마친 뒤 롯데와 한화 이글스 코치를 지냈다가 군산상고, 김해고, 서울고 등에서 프로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길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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