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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가장 부담됐던 경기도, 승리로 이끈 손민한

기사입력 2016-06-04 07:31 l 최종수정 2016-06-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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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야구는 제 인생이죠. 앞으로 살아갈 남은 인생이기도 하고 해온 것도 마찬가지고. 야구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반 인생을 야구선수로 살아왔고 남아있는 인생도 야구로 걸어가지 않을까요.”
프로 통산 123승(88패22세이브)을 기록한 마흔의 투수는 지난 시즌 조용히 유니폼을 벗었다. 2001년과 2005년 다승왕을 차지했고 특히 2005년에는 투수 3관왕에 오르면서 정규시즌 MVP에도 올랐던, ‘전국구 에이스’로 불렸고 신(神)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었던 손민한(41·전 NC 다이노스)이다.
지난 3일 창원시 마산양덕초에서 유소년 순회코치로 변신한 그를 만났다. 이제는 프로 생활을 접고 풀뿌리 야구를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손민한은 현역 시절 일품인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를 잡아내는 투수였다. 두 차례 다승왕에 올랐던 그는 부상이 길어지면서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힘차게 NC에서 다시...
↑ 손민한은 현역 시절 일품인 제구력을 앞세워 타자를 잡아내는 투수였다. 두 차례 다승왕에 올랐던 그는 부상이 길어지면서 롯데에서 방출되는 아픔도 겪었다. 그러나 힘차게 NC에서 다시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사진=MK스포츠 DB
그간 여러 인터뷰를 통해 딸에게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손민한. 그는 “사실 자녀들은 야구라는 스포츠도 잘 모르고 아빠가 어느 정도 되는 선수인지 잘 모른다”면서 “롯데 자이언츠에서 안 좋게 그만뒀고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NC가 도와줬다. 덕분에 만족하고 그만둘 수 있는 타이밍에 그만 둘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05년 롯데에서 다승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부상으로 2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2011년 방출돼 은퇴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당시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었던 그는 비리에 연루되면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2013년 김경문 NC 감독이 손민한에게 손을 내밀었다. 새 유니폼을 입고 새 도전에 나선 그는 세 시즌 동안 106경기에서 20승16패10세이브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21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데뷔 16년 만에 거둔 포스트시즌 선발승이 프로생활의 마침표가 됐다. 그는 “한국시리즈가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본의 아니게 마지막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마지막이었던 만큼 이 경기는 손민한이 꼽은 가장 기억에 경기 중 하나였다. 한 경기 더 있었다. NC 유니폼을 입고 1군 경기에 1378일 만에 등판해 1407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던 복귀전. 2013년 6월5일 마산 SK 와이번스전이었다. 이날 손민한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이 두 경기는 내 자신에게 부담스러운 경기였고 결과가 궁금했던 경기였다. 자신감으로 해왔는데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 궁금했다. 그만큼 불안하고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불안했던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그였다.
롯데 시절이던 2006년 두산 베어스전에서 1-0 완봉승을 거둔 장면을 물었다. 2사 만루에서 손민한은 마지막 타자의 뜬공을 직접 잡아 경기를 끝냈다. 손민한은 타구를 잡는 순간 기도를 하는 포즈를 취했다. 손민한은 “당시 두산 사령탑이었던 김경문 감독님이 기억하고 있으실 거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현역 시절 손민한과 많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최기문 NC 다이노스 배터리 코치는 “손민한은 영리한 투수였다. 특히 등판하기 전에는 우는 소리를 해도 막상 나가면 포커페이스로 잘 던지더라”고 회상했다.
손민한은 “엄살을 부렸던 것은 긴장감을 갖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였다”면서 “앞만 보면서 달려왔던 것 같다. 나는 타자를 맞춰서 잡는 스타일이었고 못할 것이라고는 생각보다는 잘해서 그 위치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신감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덕초 선수들에게도 유독 손민한은 기본기와 자신감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노련한 투구로 마운드를 호령한 그였지만 안타깝게도 우승반지를 낄 기회가 찾아오진 않았다. 롯데 시절이었던 1999년 준우승이 자신의 최고 기록. 그는 “올해 아마 팀(NC)이 우승할거다. 그러면 모조품이라도 구단에서 하나 만들어주시지 않을까”라며 기대하는 눈빛을 내비쳤다.
손민한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주신다면 감사하다”면서 “앞으로도 뵐 기회가 있을거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조용히 유니폼을 벗었던 손민한은 최근 순회코치로 유소년 야구 발전에 힘을 쓰고 있다. 사진(창원)=김진수 기자
↑ 지난 시즌을 마치고 조용히 유니폼을 벗었던 손민한은 최근 순회코치로 유소년 야구 발전에 힘을 쓰고 있다. 사진(창원)=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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