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두산의 김태형 감독은 ‘우승 청부사’가 됐다. 감독이 돼 치른 2시즌, 두산은 14년 만에 정상을 밟더니 창단 첫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마냥 웃지 않았다.
두산은 2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를 8-1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두산은 NC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7번째 전승 우승이자 역대 최소 실점(2) 우승이었다.
우승 세리머니 후 기자회견에 임한 김태형 감독은 선배이자 스승인 김경문 NC 감독을 떠올렸다. 그는 “기쁘다.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고생했고 고맙다. 하지만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다. 프로야구라는 게 1등만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가 생각이 나 착잡하다. 김경문 감독님도 생각이 난다. 뭔가 지난해하고 마음이 다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은 ‘판타스틱4’ 니퍼트(8이닝 무실점), 장원준(8⅔이닝 1실점), 보우덴(7⅔이닝 무실점), 유희관(5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NC를 압도했다. 선발투수 4명은 29⅓이닝 1실점을 합작하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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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의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태형 감독(오른쪽 맨 아랫줄).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
두산 왕조의 탄생이라는 평가까지 들린다. 정규시즌 최다 승(93) 신기록을 세운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도 NC를 압도했다. 정말 강했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을 맡기 시작했을 때 특별히 우승을 생각하지 않았다. 두산이 우승 이듬해 성적이 안 좋았다. 7월 들어 주춤해 마음을 비웠는데 치고 올라가더라. 선수들이 잘 해줬다. 앞으로 3연패, 4연패를 준비하는 게 감독으로서 내 일이다.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라고 전했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두산의 야구 색깔에 대해 ‘승리’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기는 야구다. 매번 지는데 무슨 최선을 다하는 것이냐. 좋은 분위기를 다 떠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 승리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는 게 두산다운 야구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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