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여기서 못하면 더 이상 갈 데도 없다.” 이용찬(29·두산)이 다른 보직을 맡을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이용찬은 4일 KBO리그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두산 선발진에서 가장 빛난다. 이용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08이다. 린드블럼(4.35), 장원준(8.44), 후랭코프(2.45), 유희관(3.55) 등 다른 선발투수보다 더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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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이용찬이 4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이용찬의 LG전 통산 4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앞선 3번 선발 등판 기록은 2패. 평균자책점도 6.28로 좋지 않았다. 이용찬의 통산 LG전 평균자책점 3.83보다 높았다. 5회까지 버티지 못한 것도 2번이었다. 6이닝 투구(2012년 5월 5일)도 5실점(3자책)을 했다.
이용찬이 선발투수 보직을 맡은 것은 6년 만이다. 경험은 있되 오래전 기억이다.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는 많이 다르다. 하나둘 되찾아가고 있으나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계산 과정이 없다. 마무리투수처럼 매 이닝을 막는다는 각오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첫 단추를 잘 꿰맸다. 이용찬은 지난 3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롯데는 당시 타선 침묵으로 개막 연패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용찬이 잘 던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LG전에서도 역투를 펼쳤다.
첫 타자 안익훈의 타구가 그의 다리를 맞혔지만 그는 튼튼했다. 김현수, 박용택, 가르시아를 연이어 잡았다.
2회 1사 2루서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으나 유일한 실점이었다. 3회 1사 1,2루 고비를 넘긴 뒤 그의 앞길은 평탄했다. 4,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5년 전처럼 조기 강판할 일은 없었다. 투구수 관리도 좋았다. 이용
이날 그의 투구수는 100개(99구) 가까이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목표인 6이닝을 넘었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회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았으나 2사 1루서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 아웃시킨 후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