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 다시 기적을 썼다. 9회말 대역전극이었다.
두산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KBO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9회말 박건우의 안타로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전날(22일) 1차전에 이어 또 다시 9회말 끝내기 승리다. 다른 건 이날 2차전은 9회말 3점을 뽑아 거둔 역전승이라는 점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1·2차전을 모두 잡고 우승 5부 능선을 넘었다.
초반은 키움 분위기였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두산 선발 이영하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제리 샌즈는 먹힌 타구였지만, 좌익수 앞에 떨어뜨리며 안타를 만들었다. 2루 근처까지 접근해 타구를 지켜보던 서건창은 타구가 그라운드에 닿자마자 3루로 힘차게 달려갔다. 무사 1,3루 찬스. 여기서 이정후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서건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선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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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이 9회말에 터진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이틀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9회말 1사 2루에서 두산 박건우가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면서 진루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
이후 두산 선발 이영하가 영점을 잡으면서 키움 타선은 막혔다. 반면 초반 두산 타선을 봉쇄했던 키움 선발은 두산 타선에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결국 두산은 큰 것 한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4회말 2사 후 김재환이 안타로 물꼬를 튼 두산은 1차전 데일리 MVP 오재일이 이승호로부터 비거리 120m짜리 우월 투런홈런을 뽑았다. 2-2 동점을 만드는 한방이었다.
살아난 이영하에 막혀 12타자 연속 범타에 그치던 키움 타선은 6회초 다시 잠에서 깨어났다. 선두타자 샌즈가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막혔던 물꼬를 텄다. 후속 이정후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박병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렸고, 1루에 있던 샌즈가 홈으로 파고들었다. 키움이 3-2로 다시 균형을 허물어뜨리는 순간이었다. 이어 김하성은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문제의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섰고, 이영하의 초구를 우전 적시타로 만들었다. 키움은 1,3루 찬스를 계속 이어갔고, 이지영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5-2로 점수를 벌렸다. 두산 선발 이영하는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강판됐다.
두산도 6회 1사 후 1,2루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키움은 조상우를 올렸고,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두산은 8회말 1사 후 박건우의 안타와 정수빈의 볼넷으로 다시 찬스를 잡았다. 이어 페르난데스가 2루 방면으로 땅볼을 때렸지만, 키움 2루수 김혜성의 실책으로 박건우가 홈을 밟아 1점을 따라 붙었다. 1사 1,3루 찬스도 계속됐다. 여기서 키움은 김상수를 내리고 좌완 이영준을 올렸다. 이영준은 6회 조상우처럼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거푸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시 불을 껐다.
그러나 2점 차 리드를 지키던 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