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소독용 솜에 기도막힌 아동 숨져
↑ 중국/사진=연합뉴스 |
중국의 한 병원에서 치과 치료를 받던 어린이가 소독용 솜에 기도가 막혀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7일 중국 관영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싱(邢)모씨는 지난해 10월 베이징(北京) 순이(順義)구의 아동병원에 치과 치료를 위해 데리고 갔던 4살 아들을 영문도 모른 채 잃어야 했고, 5개월이 넘어서야 사인이 병원 측의 과실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사건 경위를 보면 싱씨 아들은 10월 9일 해당 병원에서 잇몸이 곪아 고름을 빼내는 치료를 받았고 1주일 후 약을 받으러 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같은 달 23일 오전 9시께 싱씨는 아들을 데리고 재차 병원을 방문했는데 그날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어금니에 구멍이 생겨 그와 관련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는데, 당일 아들이 아프다고 울고불고해 치료실에 같이 있으려고 했지만, 의료진이 나가 있으라고 해 치료실 밖에서 발만 굴러야 했습니다.
치료실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아들을 설득해 겨우 집어넣은 뒤 문밖에서 치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러나 치료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서야 다른 환자의 보호자로부터 의사가 싱씨 아들을 안고 급히 뒷문을 빠져나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말에 싱씨는 가슴이 철렁해 치료실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의료진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간호사를 추궁하자 응급실로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어 당일 오전 11시 10분 아들이 숨졌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싱씨는 아들의 몸에 칼을 대기 싫어 망설이다가 지난해 말에야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에 동의했습니다.
'합당한' 설명을 기다렸지만, 병원 측은 사인이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라고만 하면서 심장박동이 정지된 사유를 끝내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나서 지난 3월 말 나온 부검 결과는 싱씨 가슴을 다시 한 번 찢어놓았습니다. 부검 소견에 소독용 솜이 기도를 막아 발생한 질식사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부검소견서는 기관지 하단과 좌우 기관지 분기점에 소독용 솜 모양의 이물질이 발견됐고, 해당
이에 싱씨는 아들의 죽음을 의료사고로 간주해 의사와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위생 당국도 조사를 거쳐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관계자를 의법처리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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