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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눈에 띄는 점은 비교적 먼 과거에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이 상당한 시간 동안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자숙했던 데 반해, 요즘 스타들은 일정 시기가 지나면 속속 컴백해 활동한다는 점이다.
배우 이경영은 9일 방송되는 OCN ‘뱀파이어검사2’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2002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를 받고 브라운관에서 자취를 감춘 뒤 첫 복귀니, 무려 11년 만의 컴백이다.
오랜 기간 안방극장에서 볼 수 없었던 명배우의 귀환을 반기는 분위기가 크지만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시선도 존재한다. 11년 만에 나선 첫 공식석상에서 그는 “워낙 시간이 짧지 않았느냐”며 덧없이 흘러간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를 상징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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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SBS ‘다섯손가락’으로 컴백,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를 향한 시선은 아직까지 따뜻하지만은 않다. 지상파 중 KBS와 MBC에서는 아직도 출연금지연예인 명단에 주지훈이 포함돼있다. 마약 범죄에 엄격한 국민 정서 때문이다.
반면 탈세 혐의로 논란이 된 강호동은 잠정은퇴한 지 1년 만에 각 방송사와 컴백을 타진하고 있다. 강호동의 경우 논란 후 자숙의 심경을 담아 활동 중단을 선언, 국민MC로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했다.
전격적인 활동 중단은 강호동을 향한 뭇매가 다소 과했다는 동정론과 더불어, 그가 대체 불가한 MC임을 입증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는 점에서 당장의 실은 있었겠지만 장기적으로 득이 될 전망이다. 결국 강호동은 방송사의 끝없는 러브콜 속에 올 하반기 방송 컴백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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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김구라의 경우 자숙 기간에 대해서는 길고 짧음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분분하다. 때문에 본인들이 선택한 컴백에 대해 불거질 수 있는 부정적 여론에 대한 책임 역시 본인들의 몫이라는 의견도 크다.
과거에 발목 잡혀 아직까지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펼치지 못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황수정의 경우 2000년대 초반 벌어진 그 사건 이후 몇 차례 컴백을 시도했지만 대중의 냉정한 시선에서 아직까지도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클릭비 김상혁 역시 음주운전 사건 당시의 발언이 여전히 회자되며 5년여 만에 컴백했음에도 이렇다 할 활동을 벌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음주운전, 특히 아이돌의 음주운전에 대해 비교적 관대해진 현재와는 격세지감이다.
긴 자숙의 시간 동안 세상은 꽤나 너그러워진 듯 하지만 과거 범죄에 대해서만큼은 여전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은 음주운전 및 음주 뺑소니, 폭행 등에도 불과 1~2년이면 멀쩡히 나와 방송 활동을 벌이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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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후 공식 음악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방송에서도 하차한 MC몽을 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잠행 중이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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