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옛날에는 DJ, MC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죠.”
1987년 MBC 대학가요제에 블루드래곤의 멤버로 출전한 가수 이규석은 ‘객석’으로 동상을 수상했다. 이후 KBS ‘젊음의 행진’에서 통크나이의 일원으로 활동하다 1989년 ‘기차와 소나무’를 발표하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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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승진 기자 |
한참 활동을 할 당시 그는 ‘젊음의 행진’에서 MC를 맡았으며, 이후 MBC ‘파란마음 하얀마음’ MBC라디오 ‘우리는 하이틴’ DJ 등 방송을 누비며 MC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우리는 하이틴’에서 그는 미소년 이미지로 많은 여성 청취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첫 만남부터 “무슨 이야길 해야하느냐”며 머쓱해하던 그는 인터뷰 내내 소년 같은 어색한 모습을 유지했다. 물론, 알려진 것과 마찬가지로 타고난 ‘동안 외모’ 덕인지 그에게선 여전히 미소년의 앳된 모습이 남아있었다.
그는 인터뷰 요청이 왔다는 것 자체에 의문을 품었다. 최근 MBC 대학가요제 폐지와 관련된 기자회견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단지 근황이 궁금해서 시작했던 인터뷰였다. 하지만 워낙 말수가 적은 그였기에 이렇다 할 구실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규석은 “지금 최선을 다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대학가요제 관련 기자회견에서 저를 보셨으면 잘 아실 것 같아요. 그때도 한 마디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잖아요”라며 웃었다.
언론 앞에 나서길 불편해 하는 듯 보였다. 당시에도 그랬고, 이날 역시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대학가요제 포에버’ 콘서트가 화제가 되긴 했었나요?”라며 조심스럽게 물어오더니 “콘서트 당시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36년이라는 시간을 이어 온 가요제인데 한순간에, 그것도 트렌드가 아니라는 이유로 문을 닫으라고 하니 정말 안타까웠죠. 그런데 그 곳에 모인 분들은 모두 우리 가요제를 응원해주시고,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분들인 것 같아서 정말 큰 힘이 됐어요”라며 기자회견 당시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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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승진 기자 |
대학가요제 이야기에 한참 열을 올리다가도 이내 말을 멈추는 그였다. 분명 연예인이지만 언론과의 접촉이 심히 어색해 보이는 그는 “언론과 부딪히는 것이 참 힘들어요. 옛날엔 분명 MC도 하고, DJ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는지 의아할 정도죠. 젊어서였을까요?”라며 오히려 되물어 왔다.
그러더니 “사실 평상시에도 말이 없어요. 당시에는 하지 싫어도 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제 흘러가는 대로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그런 것 같아요. 다큐멘터리도 찍었는데 그분들도 정말 힘들어 하시더라고요”라면서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2011년 7년
“이규석 씨, 앨범 나오면 인터뷰 한 번 더 하죠”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