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그동안 국내에 방송됐던 드라마 중 한 작품에서 10명이 넘는 배우들이 죽음을 맞이하거나 하차를 한 경우가 있을까?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있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바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 공주’다.
‘오로라 공주’는 임성한 작가의 막장 드라마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자 150회가 진행되는 동안 갖은 논란으로 구설에 수도 없이 오르내린 작품이다.
황당무계한 설정과 더불어 주인공들의 이유없는 죽음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만 임 작가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획기적인 방법으로 배우들을 죽이거나 퇴출시켰다.
‘오로라공주’에서 가장 먼저 죽음을 맞이한 이는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이다. 그는 잠결에 영혼 이탈을 경험했고 이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세가 기울었던 오로라네 가족들은 이혼 후 미국으로 건너간 세 명의 시누이에게 일이 생기면서 오로라의 오빠 셋(박영규, 손창민, 오대규 분)마저 미국으로 간다는 설정으로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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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오로라 공주 방송캡처 |
또한 오로라 엄마 사임당(서우림 분)은 아들내외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온 후, 집으로 이동하던 차 안에서 잠든 듯 조용히 목숨을 거뒀다.
이후 하차의 대상이 된 것은 사람이 아닌 극 중 오로라가 애지중지했던 애완견 떡대였다. 떡대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음을 맞이했고, 이로써 오로라의 가족 및 애완견이 드라마에서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됐다.
끝으로 잠잠한 듯했으나 오로라의 전 남편인 황마마(오창석 분) 마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로 극중에서 하차했다. 그 결과 한 작품에서 개를 포함 13명이 죽거나 하차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오는 주연배우들의 황당한 죽음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고, 결국 ‘임성한의 데스노트’라는 단어까지 생기게 했다.
임 작가의 황당한 하차는 전작에서도 많은 논란을 일으켰었다. 2005년 SBS ‘하늘이시여’ 속 이숙의 죽음이 그 시작이다. 이숙은 극중에서 개그 프로그램 ‘웃찾사’를 보던 중 웃다가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했다. 같은 작품에서 김영란은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차주옥은 연탄가스로 인해 목숨을 거뒀다.
2007년 방송된 ‘아현동 마님’의 금단비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었고, 김보연은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2009년 ‘보석비빔밥’ 홍유진은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심장마비로, 2002년 ‘인어아가씨’ 정영숙은 갑작스러운 가스폭발로, 2011년 ‘신기생뎐’ 지화자는 벼랑 끝에서 떨어져 사망했다.
임 작가의 작품 속에는 흐름과는 관계없이 배우들이 의도하지 않은 죽음을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