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클라라 |
18일 클라라가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와 송사에 휩싸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폴라리스는 클라라와 연기 분야 에이전트 독점계약을 맺은 지 오래 되지 않았다. 불과 5개월 만 갈등이다.
소송 이유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함구하고 있지만, 연예계는 양측의 복잡한 계약 관계를 주목하고 있다. 클라라는 유명세를 탄 뒤 그간 수 차례 매니지먼트사가 바뀌었다. 배우 뿐 아닌, 최근 가수로서도 나서는 등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마찰을 빚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문제는 그에게서 뚜렷한 직업적 정체성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2005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그는 다수 드라마에 꾸준히 얼굴을 비쳤으나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일명 '레깅스 시구' 이후 섹시 스타로 급부상했다. 그 뒤로 쭈욱 '섹시 코드'를 밀어붙였다.
노출이 과한 요가 복장이나 배역을 맡아 그에 얽힌 자극적인 이슈를 생산해 놓고는 '그게 싫다'는 식의 발언을 하곤 했다. 그러한 그는 사진기자들 사이에서 '행사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각종 이벤트 자리에 나서고 있다. 여전히 평범한 적이 없다.
배우와 가수의 영역 구분이 의미 없는 시대라지만 그의 경우는 조금 달라 보인다. 미운 털이 꽤 박혔다. '이슈 메이커'까지는 괜찮지만 '트러블 메이커'로 인식된다면 곤란하다.
![]() |
↑ 박진영 |
칭찬 혹은 혹평이 때때로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그의 솔직함이 프로그램 흥을 돋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양립한다. 다만 이미 앨범까지 냈던 'K팝스타' 출연자 이진아에 대한 그의 심사평은 분명히 극단적이었다.
"내가 음악을 관둬야 할 것 같다"는 등의 표현인데, 이러한 과잉화법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출연자를 더욱 빛나게 하고 띄워야, 프로그램도 산다는 점을 떠올리면 일종의 극적 장치로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을 너무 '대놓고' 티를 내기에 오히려 보는 이가 불편할 뿐이다.
사실 양현석도 마찬가지다. 그들 나름의 혜안과 경험에서 얻어진 지식을 폄하할 생각은 없으나, 'K팝스타'는 애초 오디션 프로그램을 가장한 대형기획사 소속 아티스트의 사전 프로모션 창구나 다름없다. '이진아 같은 목소리와 음악은 홍대 인디신에 적지 않은데 유난스럽게 호들갑이냐'는 삐딱한 시선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대형기획사 위주로 돌아가는, 쏠림 현상이 심각한 국내 음악 산업계 전반에 걸친 다수의 자괴감 때문이다. 그가 심사평으로 돋보이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면, 혼자 총대를 짊어져서 굳이 만신창이 타깃이 되지 않는 편이 나을 수 있다.
![]() |
물론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애를 써도 꿈쩍 하지 않던 배도 물이 들어오면 술술 잘 나간다는 뜻이다. 연예가에서는 흔히, 누군가 본격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을 때 이에 비유하고 응원한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나침은 도리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인기 물살을 탔을 때 더 빠르고 더 먼 꿈을 향해 힘차게 노를 저을 필요는 있지만, 닥치는 대로 이리저리 막 가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