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한류를 이끄는 주역 중 하나는 ‘드라마’다. ‘가을동화’부터 ‘피노키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중국, 미국, 일본을 넘어 세계 각국에 수출되면서 한류 열풍을 모는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한국 드라마 수출은 제작사에서 직접하는 경우가 있고 지상파나 종편 방송사와 계약을 맺은 뒤, 방송사의 자회사인 KBS미디어, SBS콘텐츠허브 등의 유통사를 통해 수출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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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드라마 수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한 지역에서 한국드라마가 TV를 통해 방영됐다. 특히 일본 시장은 수출액이 상당해 수많은 제작사가 수출 성공에 기대를 모았던 곳 중 하나다. 그러나 2012년부터 독도 문제나 반한류, 환율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일본 수출 시장이 죽기 시작하면서 드라마를 수출하는데 있어 어렵고 힘들어진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나마 일본 다음으로 인기가 높았던 중국시장은 최근까지도 많은 수출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작년 9월, 중국 내 영화·방송 산업을 관장하고 있는 광전총국이 ‘온라인 해외 동영상 관리와 관련된 규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면서 수출에 관한 규제가 심해지게 됐다.
관계자는 “중국 법이 바뀌고 수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수출이 쉽지 않아졌다. 정말 어렵고 힘든 건 사실”이라며 “사실 걱정이 많긴 한데 약간 기대하고 있는 면은 중국시장이라는 자체가 뭔가 규제가 들어오면 또 다른 방안이 열리고 하는 곳이긴 하다. 그래서 주시는 하고 있지만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특히 드라마 수출 창구 역할을 한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를 규제하기 시작하면서 2015년부터 만드는 드라마들의 판매가 더욱 쉽지 않아지게 됐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온라인도 규제하겠다고 해서 지금부터 만드는 드라마들은 판매가 쉽지 않은 거다. 온라인 드라마도 심의를 하겠다라는 게 전편이 다 만들어져야 심의가 들어갈 수 있는 건데, 한국드라마 방송이 나가면서 제작이 되는데 만들고 심의까지 넘어가는 데는 6개월 정도가 걸린다. 방송 끝나고 완편이 있어야 하니까 완편과 심의하는 시간까지 따지면 6개월 정도 후에 방송이 가능하다. 불안한건 6개월 동안 불법으로 유통이 돼서 볼 사람들은 이미 보고 나서 되기 때문에 중국 구매 단가가 점점 내려가지 않을까”라며 우려를 표했다.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는 드라마를 살펴보면, ‘신선한 소재’ ‘한류’ ‘한국 전통미’ ‘국내 인기 몰이를 한 드라마’ ‘한류스타 출연’ ‘케이팝(K-POP) 아이돌 출연’ 등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특히 한류와 케이팝이 성황을 이루면서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수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돌이 등장하는 경우가 다반사가 됐다.
물론 아이돌이 작품에 출연하면서 인기와 시청률을 높여주는데 크게 일조하는 건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연기력이 떨어지거나 극에서 따로 노는 듯한 느낌으로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됐고, 일각에서는 “수출을 노리고 출연 시켰나” “아이돌 출연은 지양했으면” 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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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작사 관계자는 “아이돌 캐스팅 해봐서 하는데 연기를 꽤 잘한다. 오히려 연기만 하는 친구들보다도 아이돌 친구들이 연기를 잘해서 연기를 잘하니까 캐스팅한 건데 그런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런데 그 친구들로 인해 도움을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라며 “해외의 판매가 잘되고 반응들이 좋으니까 도움을 받는 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이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을 출연 시켜 고정적인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라며 “그러나 탄탄한 연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출연시키는 건 작품성은 높아지는데 연기력이 검증 안 된 유명 스타들을 출연시키는 것은 단기적으론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작품성이 떨어지면서 장기적으로 가기는 힘들어지게 된다. 수출용으로 만든다고 하더라도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을 보면서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한다면 한국드라마의 명성이 쌓일 수 있고 특정 팬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연기력 검증 안 된, 인지도만 있는 사람들 출연시키게 되면 단기간에 한, 두 편은 성공할 수 있다고 보지만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후에 생기는 선입견으로 안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