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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그것이 알고 싶다'가 미스터리 화재 사건 실체의 추적에 나섭니다.
지난 2013년 9월 인적이 드문 경기도 외곽의 가구 창고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황 씨는 화상분포 60%라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통상 20% 정도의 화상분포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황씨의 상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의 얘기에 황씨의 가족들은 절망했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두 달 만에 겨우 제 정신으로 돌아온 황 씨, 그러나 그는 충격으로 사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황 씨는 몇 번의 피부이식과 끔찍한 고통을 참아냈지만, 그의 인생은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 버렸습니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황 씨는 자신의 억울함을 어디에도 호소할 수가 없을 것만 같았는데 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황 씨는 병원을 찾아온 경찰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얘기를 듣게됩니다.
자신이 당시 화재사건의 피의자로 지목됐다는 것. 당시 황 씨가 분신자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작진을 직접 만난 황 씨는 자신은 방화범이 아니며 분신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더더욱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과연 그날 밤, 가구 창고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는 분신자살을 시도한 방화범일까? 억울하게 누명을 쓴 피해자 일까?
당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유일한 목격자 박 씨는 그날의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화재로 인해 약 12주의 화상 진단을 받았다는 그에게서 제작진은 그 날 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밤, 박 씨는 사무실 바닥에 시너를 뿌리고 있는 황 씨에게서 시너 통을 빼앗았고, 이를 창고 밖에 놔두고 들어오려는 찰나 등 뒤에서 고통스러운 남자의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화염에 뒤덮인 황 씨의 비명소리로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끔찍했던 당시 현장을 떠올리며 박 씨 또한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본인 역시 화재로 가게를 잃고 심각한 부상까지 입었는데 이제 와서 황 씨가 도리어 피해자라고 우기는 상황이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현장에 다른 발화요인은 없었으며, 방화범이 두 사람 중 한 명인 것은
둘 만의 진실게임에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었고,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마지막 열쇠는 남겨진 현장뿐이었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국내 최고의 화재감식 전문가들과 화상 전문의들의 분석을 토대로 현장에 남겨진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놀랍게도 현장은 그 날 밤의 또 다른 진실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