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짧은 시간 동안 이토록 많은 논란을 일으킨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최민수의 PD 폭행 사건 이후, KBS 예능프로그램 ‘나를 돌아봐’는 바람 잘 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KBS의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나를 돌아봐’를 향한 시청자들의 여론도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프로그램 폐지논의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진다.
21일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는 입장과 함께 프로그램 결방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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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KBS |
지난 19일 배우 최민수는 ‘나를 돌아봐’ 외주 제작사PD의 턱 부분을 가격하며 폭행사건을 일으켰다. 사실에 대한 여파가 거세지자, 제작진은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원만히 화해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출연자 자질을 언급하며 최민수의 하차를 요구했고, 완벽한 논란 진화를 위해 제작진은 21일 방송분에 최민수의 사과 장면을 내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민수에 대한 여론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노인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례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여기에 21일 한국독립PD협회가 이번 폭행 사건을 출연자의 ‘갑질’로 규명하며 최민수의 하차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정면 돌파를 시도했던 제작진은 결국 프로그램 결방으로 한발 물러섰다.
출연자 개인에서 프로그램 전체로까지 번진 이번 논란은 제작진의 프로그램 당일 결방이라는 강수에도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웃음을 공급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웃지 못 할 논란으로 얼룩진 까닭에 더 이상 보기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금의 여론이라면 제작진 또한 지금껏 외면해왔던 마지막 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를 돌아봐’의 결방이 결국 폐지 수순으로 이어질지, 제작진의 숨고르기로 끝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문제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