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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형돈이 불안장애 악화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과거 '힐링캠프'에서 했던 발언이 이목을 끈다.
12일 정형돈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건강상의 이유로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정형돈은 오래 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정형돈은 촬영 중에도 카메라가 꺼지면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적지 않게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형돈이 최근, 그리고 과거 토크쇼에 메인 게스트로 초대돼 했던 발언들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정형돈은 지난 8월 SBS '힐링캠프-500인'에 출연, '예능 4대천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뒤 숨은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정형돈은 개그맨이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에는 좋아서 하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잘해서 하는 일이 돼버렸다"고 말했으며 "만족도로 따지면 개그맨 신인 때가 더 행복 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잘 돼도 순간 힘들어질 때가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또 정형돈은 "원래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 직업을 가지면서 많이 변했다"고 개그맨이 된 후 바뀐 성격에 대해 털어놨다. MC 김제동이 '크게 욕 먹은 경험들이 변화를 만들었냐' 묻자 정형돈은 "그렇다. 아무래도 사람이 위축된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2012년 9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출연 당시에는 불안장애로 약을 복용하고 있단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정형돈은 "운 좋게 잘 되다 보니까 내 밑천이 드러날까 봐 미래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불안하다"며 "내 능력 밖의 복을 가지려고 하다가 잘못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샀다.
이뿐 아니다. 정형돈은 2012년 10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300회 특집 쉼표' 당시에도 유재석 등 멤버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던 과정에서 '대세' 방송인으로 사는 삶의 무게를 솔직하게 토로한 바 있다.
대중에겐 정형돈의 활동 중단 선언이 갑작스럽게 느껴지겠지만 이제라도 그의 발언의 '행간'에 관심을 기울여보면 오랫동안 곪고 곪았던 상처가 결국 터진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 복귀 시기가 언제가 될 지 기약 없는 '쉼'을 택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고생 했을 정형돈에게 많은 이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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