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파더 앤 도터’는 제목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말로 아빠와 딸이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영화, 가족의 사랑만을 표현하진 않았다. 한 여자가 사랑으로부터 상처받고, 그 상처를 다시 사랑으로 치유 받는 과정으로부터 사랑의 총체를 이야기한다.
‘파더 앤 도터’는 케이티(아만다 사이프리드 분)의 현재 시점으로 시작한다. 케이티는 누군가와도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한 채, 매일매일 다른 남자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여자다. 물론 그런 생활이 가능한 건 그가 매력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찬가지로 한 남자가 말을 걸지만,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그가 다가온 건 케이티의 아버지 제이크(러셀 크로우 분) 때문이었다.
![]() |
시간은 현재를 지나 과거로 되돌아간다. 케이티의 아버지는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작가다. 아내가 사고로 죽은 뒤, 그 충격으로 병원에 들어가 치료를 받게 됐지만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채 케이티를 데리고 살아가려 노력한다. 하지만 이를 탐탁지 않게 본 케이티의 이모는 제이크로부터 케이티를 떼어놓으려고 양육권을 뺏어가려고 소송을 걸기에 이른다. 이후 제이크는 더욱 딸을 뺏기지 않기 위해 글 쓰는 일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가 쓴 책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양육권 소송은 더욱 이모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흘러간다.
그렇게 상심에 빠진 제이크는 다시 책을 쓰기 시작한다. 그 책은 ‘파더스 앤 도터스’로 케이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그대로 담은 것이었다. 시간은 다시 현재로 돌아오고, 케이티는 아버지의 팬이라고 자신에게 다가온 카메론(아론 폴 분)에게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릴 적 사랑의 부재로 인해 받은 상처로 다시 사랑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했던 케이티는, 카메론의 사랑이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 또 다시 상처받을 것이 분명하다고 느끼고 이전과 마찬가지로 카메론을 밀어내려고 노력한다.
![]() |
이렇듯 ‘파더 앤 도터’는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가며 케이티가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시킨다. 과거로부터 받은 상처, 다시 같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미리 방어하는 케이티의 모습을 통해서다. 영화는 ‘파더 앤 도터’라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만을 그리고 있진 않으며, 그 이상의 감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파더 앤 도터’에선 아빠 러셀 크로우의 따뜻한 부성애, 그리고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표현하는 여러 가지 감정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다가온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이 영화에 여러 번 등장하는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가 아름다우면서도 서글프게 느껴질 것이다. 오는 10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