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방송 전부터 웹툰의 인기 덕분에 드라마를 향한 기대는 나날이 커져갔다. 뚜껑을 열어본 ‘치인트’는 어땠을까.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 방송 전에 화제를 많이 몰고 다닌 작품일수록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치인트’는 오히려 ‘역시나’라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결과 첫 방송부터 평균 시청률 3.6%을 기록하고 3회 만에 5%를 돌파하는 등 시청자를 크게 만족시키며 ‘치인트’ 열풍을 만들어 냈다.
이런 인기의 이유는 뭘까. 로맨스 스릴러라는 장르의 신선함과, 캐릭터의 싱크로율, 빠른 전개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조화를 잘 이뤘기에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잔혹할 만큼 현실적으로 그려낸 대학 생활기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높이 사고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치인트’ 속 대학생활 공감 백배 에피소드 4가지를 꼽아봤다.
‘강마녀, 강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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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치인트 캡처 |
먼저 학생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교수 1위, 강마녀라 불리는 강교수 역의 황석정은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인물로 깐깐한 여교수로 변신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너희에게 최고고의 수업을 해주는 것”이라며 “학비가 아깝지 않냐”고 독설을 내뿜는 강교수는 출석과 과제, 시험까지 빈틈이라곤 1%도 없다. 지난 2회 방송에서 남주연(차주영 분) 때문에 과제를 늦게 낸 홍설(김고은 분)에게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과제 받기를 거절하기도 했다.
또한 강교수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의 조별 과제 발표를 들으며 꼬치꼬치 되묻는 과정에서는 황석정의 디테일한 연기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무임승차, 조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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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설은 강교수의 수업에서 조별 과제의 조장이 됐다. 그는 조원들과 함께 과제를 준비하려 했으나 조원들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가며 과제를 돕지 않았다. 결국 홍설은 학점을 위해 혼자서 밤을 새우며 과제를 준비했고 조원들과 함께 발표에 나섰다.
발표의 첫 타자로 나선 손민수(윤지원 분)는 특유의 자신감 없는 말투와 불안한 시선처리로 발표 내내 더듬거렸다. 나머지 조원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강교수는 “누가 봐도 알겠다. 한 명이 혼자서 다 했다는 걸”이라며 “5조는 전원 D다. 예외는 없어. 들어가. 집에 가던지. 팀플 역사상 최악”이라며 많은 학생들 앞에서 면박을 줬다.
어떻게든 장학금을 받아야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홍설에게 D 학점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따로 교수님의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역시나 강교수는 ‘단호박’이었다. 강교수는 “너 혼자만 열심히 한 것, 그게 제일 문제”라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는 홍설의 태도를 지적했고 예외 없이 D학점을 그대로 줬다.
‘이런 학생 꼭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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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 역으로 ‘리얼 만찢남’이라 불리고 있는 문지윤은 싱크로율부터 캐릭터 소화력까지 완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공금 횡령은 기본, 만만한 후배들에게는 심부름을 시키고 유정(박해진 분)에게는 빌붙는 전형적인 진상선배의 전형을 그려낸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기회주의자의 표본인 것.
동기 중 한 명쯤은 있을 법한 존재감 제로 손민수도 있다. 학교를 왜 다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업 참여도 과제 제출도, 친구들에게 묻어가려 한다. 때로는 자존감 없는 언행으로 주변 친구들의 ‘짠’한 마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권은택(남주혁 분)-박민지(장보라)는 ‘썸’을 제대로 타고 있다. 사귀는 듯 사귀지 않는, 하지만 서로의 일에 시시콜콜 관여하고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진지한 만남은 아니지만,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정도의 관계만 유지하는 CC커플 꼭 있다. 물론 외모는 비현실적이다.
‘고단한 대학생, 홍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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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설은 비싼 등록금 마련을 위해 공강 시간 등을 활용해 쉴 틈 없이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리고 더 악착같이 공부한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모습에 ‘인간미가 없다’고 평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홍설에게 성적 장학금은 학교를 다니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다. 아버지의 사업은 연이어 실패했고, 부모님에게 도움을 청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근엔 자취방까지 정리하고, 4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통학하게 생겼다.
그런 홍설에게 취업 준비를 위해 소위 ‘스펙을 쌓는 일’은 사치였다. 취업 상담을 받으러 간 홍설은 상담자로부터 “내밀 스펙은 성적 밖에 없고, 대외 활동, 어학연수는 물론 영어 스피킹 점수도 없냐”고 되려 창피를 당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