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침묵하는 사회’를 향한 배우 박신양의 묵직한 외침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현재 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는 유치원교사 부당해교로 발발한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폭행교사 오명을 받은 배효진(송지인 분)의 변호를 맡게 된 조들호(박신양 분)는 그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문제의 유치원에 위장 취업을 했다.
직접 목격한 유치원의 실태는 충격적이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질이 떨어지는 업체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음식을 만들 뿐 아니라, 먹다 남은 음식으로 ‘쓰레기 죽’을 만들어 애들에게 먹이기까지 했다. 유치원 교사였던 배효진은 참다못해 그를 고발했고, 이는 도리어 ‘학대교사’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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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들호는 재판을 위해 배효진과 함께 일을 하는 유치원 교사와 폭행을 당한 학부모에게 증인으로 서 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를 거부했다. 증인으로 서면 자신들에게 불이익이 떨어질 것을 알았던 것이다. 유치원 교사는 “익명으로 해도 유치원 원장은 다 아는 마당에 나보러 하는 것이냐. 고발을 해도 배효진 선생님과 같이 부당해고에 폭행교사로 낙인찍힐 뿐”이라고 싸늘하게 말한 뒤 뒤돌아섰다.
결국 증인 없이 재판을 하게 된 조들호는 변호 시간에 아무말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사람들이 재촉하자 조들호는 침묵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뒤 “증인신청을 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아동학대 사건이 아니고 쓰레기 죽 사건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진실을 덮기 위해 침묵을 하고 있다. 변호인은 이번 공판에서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박신양의 일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신양은 “침묵을 하고 있는 여러분께 호소를 하고 싶다.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법정에 있는 배심원 뿐 아니라, 안방극장에도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