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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 장미 사진=김승진 기자 |
장미는 최근 방송한 tvN ‘수상한 가수’에서 꽃님이로 출연했다. 지난 2003년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 밴드 리트머스의 신디로 데뷔한 후 아이돌 음악,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활동을 했다.
데뷔 후부터 줄곧 소속 회사와 의도치 않은 이별을 해야 했다. 회사의 실패로 가수로서 활동하는 데 지원이 어려웠던 것. 이후 장미는 음악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했다. 꾸준하게 조연, 단역, VJ, CF, 공연 등의 일을 이어갔고 최근에서야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장미는 최근 진행한 MBN스타와 인터뷰를 통해 ‘이제 진짜 시작’이라고 언급했다. 데뷔 13년 차 가수지만 항상 대중의 관심에 목말라 있었던 셈이다. 그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국내외를 넘어 다양한 음악을 선도하는 가수로 도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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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 장미 사진=김승진 기자 |
‘수상한 가수’에서 큰 감동을 안겼다.
13년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됐던 방송이다. 아이돌로 데뷔해서 댄스 가수도 했었고 발라드 가수, 세미 트로트 가수로 활동했다. ‘수상한 가수’에 출연할 당시 음악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었던 시기다. 방송은 계속 하고 싶었지만,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으면 계속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번에 ‘수상한 가수’를 통해서 검색어 1위도 했고, SNS 팔로워 수도 많이 늘었다.(웃음) 열심히 했던 걸 시청자 분들께서 알아준 느낌, 진정성이 통한 느낌이었다.
방송 후 제일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만년 신인이었는데, 지금은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겼다. 공연을 가서 노래를 끝내고 나면 관객 분들이 ‘장미’라고 외쳐주신다. 방송의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행복한 부분은 팬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동안 방송 활동은 쉬지 않고 꾸준히 했었는데 팬이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가는 곳 마다 팬이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있다. 방송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응원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을 만날 때 마다 힘이 되고 가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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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 장미 사진=김승진 기자 |
과거 밴드 드러머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첫 데뷔는 어떻게 이루어졌나.
어릴 때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원래 꿈이 가수였다. 고등학교 때 교복 모델 선발 대회에서 인기상을 수상했고, 이로 인해 단역으로 첫 데뷔를 했다. 연기 활동을 하던 중 CF 오디션을 봤는데 기인기로 김현정 씨의 ‘멍’을 부를 수 있다고 했는데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분의 소개로 가수 기획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 그룹이 밴드 리트머스였다. 드러머를 구한다고 해서 저한테 안 맞는 것 같다고 거절을 했는데, 2년만 드럼을 열심히 치면 솔로 앨범을 내준다고 해서 정말 열심히 했다.(웃음) 스틱 잡은 손이 헐어서 잠을 못 잘 정도였다. 그러다가 예능 출연도 하고 한창 잘 되려고 할 때 소속사 사장님께서 세상을 떠나셨고 자연스럽게 활동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여러 실패가 겹치다 보니 힘들었는데 그럴 때 마다 기회들이 생고 계속 무대와 노래를 부르면서 여기까지 왔다.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수많은 실패로 지쳐있을 때 아는 매니저 분이 세미 트로트 곡을 들려주셨는데 듣자마자 내 곡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주변의 시선이 좋지 않았다. 댄스 가수에서 갑자기 트로트로 장르를 바꾸니까 편견이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진지하게 나를 돌아봤는데 나는 장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음악 자체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전보다 더 열심히 임할 수 있게 됐고,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트로트에 많이 도움이 돼서 좋은 평을 많이 얻었다. 지금은 또 가요풍의 노래를 하고 있지만,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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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즈 장미 사진=김승진 기자 |
역경 속에서 13년의 시간을 버텼다.
주변에 가수로 활동하다가 빛을 못 보고 포기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다. 가수에서 누군가의 엄마로, 직장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1순위가 다른 것 같다. 나 역시 13년 동안 힘들긴 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내 인생은 최고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1순위는 노래하는 사람인 것이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수상한 가수’의 기회의 문을 열 수 있었던 건 그동안 갈고닦았던 열쇠가 있었기 때문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최근 한인 타운에 계신 팬 분께서 감동 받았다고 힘내라는 응원을 해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꼭 지키겠다고 했다. 저 역시 제가 정말 성공할
백융희 기자 byh@mkculture.com